[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26일 임명된 박경민(54세) 신임 해양경찰청장은 1963년 전남 무안 출생으로 1985년 경찰대학을 졸업한 정통 경찰관료다.
2002년 총경으로 승진해 전남 보성경찰서장, 경찰대학 경찰학과장, 경기 시흥경찰서장, 경찰청 생활안전과장 등을 역임했고 2011년 경무관으로 승진한 뒤 2012년 광주지방경찰청 차장, 2013년 서울지방경찰청 보안부장, 경찰청 대변인 등을 맡았다. 2014년 치안감으로 승진해 중앙경찰학교장, 전남지방경찰청장을 맡았고, 2016년엔 치안정감 자리로 올라가 인천지방경찰청장을 지냈다.
한편 박 청장의 임명에 따라 해경의 총수를 육경 출신이 맡는 관례가 지속되게 됐다. 역대 해경청장 14명 중 단 2명만 해경 출신이었다. 박 청장은 육경 출신으로 영해 수호, 해상 치안, 해양 안전, 오염 방제 등 해경 고유의 업무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취임해 기초지식부터 익혀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주로 배를 타는 임무를 맡았기에 바다 사나이 특유의 정서를 지닌 해경 대원들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치안총감인 해경청장을 임명하기 위해선 치안정감 급에서 후보를 골라야 하는 데 현재 해경에 근무 중인 치안정감 2명은 세월호 관련으로 소송 또는 조사 대상에 올라 있어 부적절하다는 판단에 따라 부득이하게 (육경 출신을) 임명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해경은 지난 20일 정부조직개편에 따라 2014년 해체된 후 국민안전처 산하 해양경비안전본부로 격하됐다가 2년여만에 해양수산부 독립청 조직으로 부활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 당시 공약에 따라 인천으로 청사 이전을 검토 중이다. 반면 해경 내부에서는 세종시 잔류를 선호하는 기류도 있다.
따라서 인천경찰청장 출신인 박경민 신임 해경청장의 임명이 청사 이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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