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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ICBM 수준 놓고 한미 시각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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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ICBM 수준 놓고 한미 시각차 북한이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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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북한이 지난 4일 발사한 화성-14형 미사일에 대해 국가정보원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사거리를 가졌지만 핵심 기술인 대기권 재진입 기술은 확보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북한의 ICBM 기술이 완성에 가까워졌다는 주장들이 나오는 등 한미 간에 미묘한 시각 차이를 보이고 있다.

 서훈 국정원장은 11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이 ICBM급 사거리를 가졌지만 대기권 재진입 기술은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ICBM은 5500㎞ 이상 비행 능력과 단 분리, 정밀유도조종 기술, 탄두가 들어가는 재진입체(RV)의 기술력이 모두 확보되어야 한다. 재진입체는 미사일이 대기권 밖을 비행하다 다시 대기권 내로 진입할 때 탄두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ICBM 의 경우 대기권 재진입 시 공기와의 마찰로 6000~7000도의 고열이 발생하는데 이를 극복하는 기술이 관건이다. 외피인 재진입체가 고열을 버티지 못하면 탄두가 표적까지 가지 못하고 폭발하기 때문에 재진입체 관련 기술을 확보했다는 것은 ICBM이 완성단계에 들어갔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국정원은 이와 관련, "북한은 내열 특성을 확인했다고 주장하는데 아직 재진입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고 시험시설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기술 확보를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말기 유도특성이 확인됐다고 주장하지만 종말 유도기술은 재진입 기술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에서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미국 내 일각에서는 북한의 ICBM기술이 거의 완성단계에 이르렀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산하 한미연구소가 운영하는 북한감시매체 '38노스'는 10일(현지시간) 미사일 전문가인 존 실링 연구원의 기고문을 통해 북한의 화성-14형 미사일이 현재는 알래스카와 하와이를 타격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1~2년 후에는 미국의 서부해안까지 공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의 미사일을 놓고 이렇게 다른 시각차를 보이는 것은 양국의 입장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북한이 미국을 직접적으로 타격할 수 있는 ICBM 기술이 완성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을 인정할 경우 남북 간 대화의 여지는 급격하게 줄어들어 북미 간 쌍방의 대화만으로 흐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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