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북한 당국이 탈북과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중국과의 국경 철조망에 고압 전류를 흘려 보내기 시작했다.
12일 일본의 북한전문매체 아시아프레스는 함경북도와 양강도에 거주하는 취재원을 인용, 북한 당국이 중국과의 국경지역인 두만강과 압록강을 따라 설치한 철조망에 고압 전류가 흐르는 고압선을 설치했다고 보도했다.
압록강 상류의 양강도에 거주하는 취재원은 "압록강을 따라 설치한 철조망에 전류가 흘러 감전되는 사람이 많다. 최근 양강도 혜산시에서 한 여성은 감전돼 고막이 파열됐다고 한다. 죽은 사람도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두만강쪽 사정도 다르지 않았다. 함경북도 회령시에 거주하는 취재원은 "두만강을 따라 설치한 철조망에도 전류가 흐르고 있다. 철조망에 1m 내 접근하면 감전된다는 소문이 있다. 이 때문에 국경 경비대가 순찰할 때는 전기를 차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압록강과 두만강 지역에 설치된 철조망에는 원래 전류가 흐르지 않았다. 복수의 취재원에 따르면 2016년 가을 설치 공사가 끝난 시점에는 전류가 흐르지 않았지만 최근 고압 전류가 흐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1400㎞에 달하는 철조망 전체에 전류가 흐르고 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북한 내에서는 주민 안전을 고려하지 않는 고압선 설치에 따른 불만에 더해 전기 부족을 우려하는 원성도 높아지고 있다.
취재원은 "전기가 부족하다면서 철조망에 전기를 사용하고 있어 주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하루에 전기가 서너 시간만 들어온다"고 전했다.
양강도의 취재원은 "지난해 완공된 백두산 선군 청년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철조망에 투입하고 있다"면서 "국경 경비를 최우선으로 전기가 사용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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