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전문가 존 실링 연구원, 38노스 기고문서 주장
"北 미사일, 500㎏ 핵탄두 탑재하고 9700㎞ 날아 美 해군 기지 공격할 수 있어"
우선 단일 핵탄두 미사일과 유인체·표적 명중 정밀도 높이는 개발 집중 예상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가속화 할 경우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샌디에이고에 있는 해군 기지를 타격할 수 있고 2030년에는 복수의 핵탄두를 미사일에 탑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 항공우주연구기관 에어로스페이스의 존 실링 연구원은 10일(현지시간) 미 존스홉킨스대학 산하 북한 전문 매체인 38노스에 북한이 발사한 ICBM급 미사일 '화성-14형'에 대한 분석을 담은 기고문에서 북한이 미사일 결함을 보완해 나간다면 미국 본토에 대한 정밀 공격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링 연구원은 "북한이 당장 내일 (결함을 없애는) 성과를 달성하진 않겠지만 결국은 그렇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이같은 미사일 성능 개선을 이뤄내면 500㎏의 핵탄두를 탑재하고 9700㎞를 날아 미 해군 기지를 공격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동안 북한이 개발한 미사일 특징과 설계 등을 감안할 때 우선적으로는 단일 핵탄두를 탑재한 미사일과 표적 명중 정밀도를 향상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북한이 방어시스템을 교란하기 위한 유인체와 침투 장비 개발을 가속화 해 빠르면 5년 내 이 기술을 적용한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링 연구원은 북한이 앞으로 1~2회의 추가 시험 발사를 통해 단일 탄두로 미 해군과 같은 군사시설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하는 기술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개 이상 복수의 핵탄두를 탑재하려면 탄두 크기와 무게를 줄이는 경량화 기술이 필요하다. 실링 연구원은 미국이 이 기술을 적용하는데 약 15년이 걸린 것을 감안하면 북한은 최소 10년 이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링 연구원은 "북한이 ICBM 1기당 12개의 유인체를 탑재할 수 있게 되면 상당한 억지력을 갖게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미국이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에 대비해 ICBM의 격추 정밀도를 높이고 대량의 표적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북한이 미국의 미사일 요격 시스템을 능가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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