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간 왕복 32㎞ 떠돈 것으로 추정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일주일 넘게 실종된 강아지가 크리스마스이브에 기적적으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사연이 전해져 감동을 주고 있다.
28일(현지시간) AP 통신은 미국 플로리다주 그린 코브 스프링스에 사는 브룩 코머씨 가족이 잃어버린 반려견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지난 14일 코머씨 가족은 반려견 아테나를 잃어버렸다. 아테나는 네살 된 암컷으로, 독일셰퍼드와 허스키 믹스견이었다.
당시 코머씨 가족은 교회에 가려고 외출했다가 이웃으로부터 아테나가 집 밖에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너무 놀란 코머씨는 바로 집으로 달려갔지만, 개 목걸이만 상자에 담겨있었고 아테나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코머씨 가족은 아테나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애를 썼다. 이웃 주민들도 이들이 배포한 실종 전단을 보고 아테나가 있을 법한 장소를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알려주며 도움을 줬다. 그러나 제보받은 장소에 가도 아테나는 없었고, 가족은 번번이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코머씨는 "제보받은 곳으로 가면서 심장이 뛰고 설레었지만, 그러고 나선 마음이 무너졌다"며 "아테나는 숨바꼭질의 역대 최고 그랜드 챔피언이었다"라고 말했다.
실종 기간이 일주일을 넘기면서 아테나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닐지 걱정이 커질 무렵 코머씨 가족에게 '크리스마스의 기적'이 일어났다.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새벽, 아테나가 스스로 집을 찾아 돌아온 것이다. 24일 오전 2시 30분께 코머씨는 초인종 소리를 듣고 휴대전화에 연결된 보안 앱으로 현관 영상을 확인했다. 거기엔 점프를 하면서 초인종을 누르는 아테나가 있었다. 코머씨가 현관문을 열자마자 아테나는 집으로 뛰어 들어와 소파에서 졸고 있던 아들의 얼굴을 핥아준 뒤 공을 가지고 놀다가 케이지에 들어가 잠을 잤다고 한다.
지난 9일간 그가 받은 연락을 종합해 보면 아테나는 집을 떠난 기간 동안 거의 32㎞를 왕복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코머씨는 아테나를 찾는 데 지역 주민들이 많은 도움을 줬다며 감사 인사를 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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