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매수 심리로 보는 환율 경로
"적정 1420원, 최대 1380원"
'서학 개미들은 국장으로 돌아오라'는 정부의 호소가 통하기라도 한걸까.
국내 거주자들이 해외주식을 꾸준히 사들이는 기존 흐름에 더해, 국내주식까지 대규모로 매수하고 있다. 보통은 해외주식을 줄이고 국내로 돌아오거나, 반대로 국내를 팔고 해외로 나가는 식의 방향성이 나타난다. 그런데 이번에는 양쪽을 동시에 사고 있다.
이는 자금이 한쪽으로 급격히 쏠리는 국면과는 다른 모습이다. 위험을 피하려는 이동이라기보다, 위험자산 전반을 담는 전략에 가깝다. 시장의 체온이 예전보다 높아졌다는 신호로도 읽힌다.
주식 매수 심리로 보는 환율 경로는
코스피가 장중 사상 최고가를 돌파하며 출발한 지난 12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증시와 환율 등을 모니터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70.90p(1.32%) 오른 5,425.39에 장을 시작했다.
해외주식을 사려면 달러가 필요하다. 원화를 팔고 달러를 사야 한다. 이 자체만 보면 원화 약세 요인이다.
하지만 동시에 국내주식도 적극적으로 사고 있다. 이는 원화 자산을 전면적으로 회피하는 흐름만은 아니라는 뜻이다.
이러한 장면은 올해 달러-원 환율 전망에 대한 힌트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 '주식으로 보는 원화에 대한 심리'에서 "달러-원 환율이 상반기 중 하락 후 일부 되돌림을 여러 차례 반복하며 순차적으로 하단을 낮춰가다 하반기 반등하는 궤적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올해를 '대내외 상방 압력이 점차 완화되는 구간'으로 평가한다. 원화 자산을 극단적으로 회피하던 심리가 누그러졌고, 달러 강세 일변도 환경도 다소 진정됐다는 판단이다. 급등을 자극할 재료가 과거만큼 강하지 않다는 의미다.
즉 상반기에는 점진적으로 레벨을 낮추는 흐름을, 하반기에는 반등 가능성을 열어둔 시나리오다. 단기 급락보다는 심리 개선에 맞춘 완만한 조정에 가깝다는 해석이다.
적정 1420원, 최대 1380원…상방 압력은 완화
다만 그 경로가 매끄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 연구원은 "상반기에는 일부 되돌림을 동반한 하단 낮추기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며 "1400원대에서는 하방 경직성이 강화되면서 부침이 있는 하락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급락보다는, 출렁이면서 조금씩 낮아지는(Bumpy) 하락 경로에 무게를 둔 설명이다.
문 연구원은 특히 1400원대에서 하방 경직성이 강화될 것으로 봤다.
그는 "1400원대에서 20원 단위마다 하방 경직성이 강화되면서 부침이 있는 하락을 예상한다"고 했다.
1440원, 1420원, 1400원처럼 숫자가 바뀔 때마다 달러 매수 수요가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이는 특정 가격대가 일종의 심리적 지지선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보고서는 현재 적정 수준을 1420원으로 제시했다. 여건이 더 우호적으로 전개된다면 최대 하단은 1380원 내외까지 열어뒀다.
단, 환율은 미국 금리, 글로벌 달러 흐름, 지정학적 변수 등 대외 요인에 크게 좌우된다. 특히 미국 통화정책 기대 변화는 단기간에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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