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형광빛·무지개색 고기는 빛 분산 때문
상한 냄새나 끈적한 질감 있으면 먹지말아야
"국밥에 들어있는 고기에서 초록 형광빛이 돌아요. 먹어도 될까요?"
27일 식품안전정보원은 부정·불량식품신고센터에 매년 꾸준히 문의가 들어오는 초록 형광빛이나 무지개색이 도는 고기에 대한 정보를 담은 카드뉴스를 제작·배포한다고 밝혔다.
족발, 돼지국밥, 갈비탕 등 얇게 썰어 조리한 고기의 단면에서 보이는 초록 형광빛은 소비자가 불량식품으로 오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로 해마다 매년 신고접수와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신고센터에 접수된 사례를 보면 ▲곰탕의 소고기에서 형광 푸른빛이 나타나 심하게 상한 것 같다 ▲돼지국밥 안에 연둣빛이 도는 고기가 들어있다 ▲보쌈 고기에 형광물질이 묻어 있는 게 이상하다 등이 있다.
이에 대해 식품안전정보원은 "고기의 형광빛은 고기 단면의 근섬유가 빛에 노출되면서 우리 눈에 초록 형광빛(또는 무지개색)으로 보이게 되는 현상"이라며 "형광빛이 초록색으로 보이는 경우가 많아 변질 식품 또는 유해 물질이 묻어 있는 것으로 혼동할 수 있으나,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섭취해도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만약 고기에서 상한 냄새와 맛이 나거나 끈적한 질감이 느껴진다면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고기 근육은 결합조직으로 둘러싸인 여러 개의 근섬유 다발로 이뤄져 있는데 고기를 썰면 섬유가 근육 조직 표면에 돌출돼 단면에 회절격자와 같은 배열이 만들어진다. 회절격자란 평면 유리나 오목한 금속판에 여러 개의 평행선을 좁은 간격으로 새긴 것으로, 빛을 비추면 회절과 간섭을 이용해 빛의 스펙트럼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상태의 고기에 빛을 비추면 면에서 빛이 분산되기 때문에 우리 눈에는 초록 형광빛이나 무지개색으로 보이게 된다.
이재용 식품안전정보원장은 "불량식품 신고·상담 정보를 활용하여 소비자가 혼동할 수 있는 사례들을 파악하여 이해하기 쉬운 콘텐츠로 제작·배포함으로써 올바른 식품 정보 확산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식품안전 관련 위법 행위를 목격하거나 불량식품으로 의심되는 제품에 대해서는 부정·불량식품통합신고센터로 적극적으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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