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추정 작성자, 면직 전략 공개
조직 문화 문제 재조명
'충주맨'으로 활약한 김선태 주무관의 사직 소식이 알려지면서, 조직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듯한 익명의 작성자가 온라인에 올린 면직 준비 요령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4일 익명 커뮤니티에는 '충주맨은 면직의 교과서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 A씨는 김 주무관의 퇴사를 언급하며, 공직 사회에서 면직을 준비하는 이들이 참고할 수 있는 조언을 상세히 풀어냈다.
A씨는 글에서 충주맨 김선태 전 주무관이 '의원 면직'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전하며, "퇴사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동료들한테 면직 고민이나 면직 얘기는 일절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유를 두고 "여기 있는 인간들 모두가 주둥X리 가볍기가 깃털 같은 XX들이라 면직에 '면'자만 꺼내도 청 내 모든 사람은 다 알게 된다"라며, 조직 내 소문이 빠르게 확산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또한 "면직 기준일은 명절 수당 타 먹는 2월 말 9월 말이다. 6월, 12월 말에 면직하는 등X 같은 짓은 하지 마라"고 특정 시점을 언급했다.
면직 후 행동 지침에 대해서는 "면직서 내는 순간 연가, 병가 몰아서 쓰고 출근은 하지 말아야 한다. 당신이 아무리 면직 전까지 열심히 했어도 면직예정자라 알려진 순간 그림자 취급을 당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제 볼 일 없다고 면전에서 대놓고 비꼬듯이 말하는 인간들이 부지기수일 거고 팀장, 과장 X끼들은 당신이 없을 때 다른 직원들한테 네가 기안한 문서나 지출결의내역 다 뒤져서 잘못한 거 다 찾아내서 확인서 받아내라고 눈에 불을 켜고 돌아다닐 것", "일 다 해놓고 가라는 인간, 인수인계서 써서 자기한테 검토받고 가라는 인간, '면직 후 신규자 발령 나면 나와서 인수인계 해주라는 인간' 등등 별별 더러운 꼴을 다 보게 될 것이다"라며 조직 내 갈등 상황을 전했다.
퇴사 관련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다. 15일 올라온 또 다른 익명 글에서는 "충주시 공무원 조직 내 시기와 질투는 엄청났다", "2024년 당시 충주 홈페이지에서 김선태를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에 주무관님 욕이 뜰 정도였다"고 폭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시청 인트라넷에서 '김선태'를 검색할 경우 '개XX'라는 욕설이 연관 검색어로 노출되는 모습이 담겼다. 2024년은 김 주무관이 9급에서 6급 지방행정주사로 승진한 해이기도 했다.
A씨는 조직 분위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티타임이나 점심, 저녁 식사 자리에서 홍보맨 이야기가 나오면 인상을 찌푸리거나 바로 뒷담화를 하는 사람들을 여러 번 봤다. 제가 본 것만도 많았는데, 본인은 얼마나 스트레스였을지 짐작이 간다", "이 조직에서 나간 건 잘한 판단 같다. 선출직이 바뀌면 흔적 지우기나 공격이 들어올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 주무관은 13일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돌연 사직 의사를 밝혔다. 2018년 채널 개설 이후 특유의 B급 감성과 밈을 활용한 콘텐츠로 지자체 유튜브 구독자 수 1위를 기록하며 공직사회에서 주목받았다. 2024년 1월 정기 승진을 통해 9급에서 6급으로 파격 승진했으며, 승진 1년 만에 뉴미디어팀장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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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 소식이 전해진 직후 구독자 수는 97만 명대에서 82만명(16일 기준)으로 급감하며 15만 명 이상이 빠져나갔다. 이와 함께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등에서는 내부 시선과 공직사회의 문화에 대한 논란이 확산됐다. 김 주무관은 현재 남은 휴가를 소진하며 의원면직 처리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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