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흔들림 이후에는 견고한 저점 형성"
"금값 강세 대비 단기 부진…구조적 약세 아냐"
가상자산 시장의 장기 침체가 조만간 마무리 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이 월가에서 제기됐다. 지난해 10월 고점을 찍은 뒤 약 5개월간 이어진 약세 흐름이 사실상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월가의 대표적 강세론자로 꼽히는 톰 리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스 공동 창업자는 15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디크립트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시장 심리는 극도로 위축돼 있고 가격 반응도 둔감하다"면서도 "투자자들의 체념성 매도가 나타나는 시점은 통상 사이클의 끝자락과 맞닿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른바 '크립토 윈터'가 이미 종료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며, 늦어도 4월 안에는 분위기 반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리 창업자는 최근 가격 흐름과 관련해 한 차례 추가 하락 가능성을 언급했다. 주요 지지선을 일시적으로 이탈하는 '언더컷'이 발생한 뒤 바닥이 확인되는 전형적인 패턴이 반복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마지막 흔들림 이후에는 견고한 저점이 형성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크립토 윈터'는 가격 급락과 거래 위축, 투자 열기 냉각이 장기간 지속되는 국면을 일컫는 표현이다. 과거 2013년과 2017년 강세장 이후에도 70%를 웃도는 급락과 함께 유사한 조정기가 뒤따랐다. 리 창업자의 발언은 이번 사이클 역시 역사적 흐름을 되풀이하고 있을 수 있다는 해석으로 읽힌다.
대표 암호화폐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최근 수개월간 뚜렷한 방향성 없이 박스권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일부 기술적 분석가들은 변동성 축소와 거래량 감소가 큰 폭의 추세 전환에 앞선 신호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단기 투자자들의 이탈과 달리 장기 보유 물량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온체인 지표도 나온다.
리 창업자는 비트코인의 장기 가치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금과 비교해 "비트코인은 출범 이후 대부분 기간 인플레이션을 상회하는 성과를 냈다"며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잠재력을 강조했다. 최근 금값 강세와 대비되는 단기 부진은 구조적 약세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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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 환경 역시 위험자산에 우호적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았다. 통화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과 유동성 여건 개선이 현실화할 경우 주식과 가상자산 시장 모두 반등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그는 지정학적 변수와 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열어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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