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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매킬로이 "퍼팅이 말을 안듣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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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시오픈 첫날 이븐파 106위 "타이틀방어 적신호", 다니엘 임 8언더파 공동선두

고개 숙인 매킬로이 "퍼팅이 말을 안듣네" 매킬로이가 아이리시오픈 첫날 17번홀에서 티 샷을 하고 있다. 런던데리(북아일랜드)=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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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이븐파 공동 106위.

세계랭킹 4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타이틀방어에 적신호가 켜졌다. 7일(한국시간) 새벽 북아일랜드 런던데리 포트스튜어트골프장(파72ㆍ7118야드)에서 열린 유러피언(EPGA)투어 특급매치 ''롤렉스시리즈 3차전' 아이리시오픈(총상금 7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꾸는 무기력한 플레이를 펼쳤다.


그린에서 제동이 걸렸다. 평균 312야드의 장타를 뿜어내면서도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이 83.3%를 기록하는 등 롱게임은 화려했다. 하지만 무려 33개의 퍼팅에 발목이 잡혔다. 이 대회는 더욱이 매킬로이재단에서 주최하는 무대다. 고국 팬들 앞에서 체면을 구긴 셈이다. 매킬로이 역시 "여러 차례 버디 기회를 놓쳤다"며 입맛을 다셨다. 다니엘 임(미국) 등 공동선두(8언더파 64타)와는 8타 차, 일단 '컷 오프'를 모면하는 게 시급한 처지다.

그나마 실전 샷 감각을 효과적으로 조율했다는 게 고무적이다. 연초부터 갈비뼈 부상으로 오랫동안 코스를 떠났고, 지난 4월에는 결혼식을 올리는 등 투어 밖에서 더 분주한 일정을 보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스티브 엘킹턴(호주)과 트위터상에서 설전을 벌이는 등 불필요한 소모전까지 곁들였다. 엘킹턴이 매킬로이의 US오픈 부진에 대해 "돈이 너무 많아 골프가 지루해진 것"이라고 비아냥거린 게 출발점이다.


매킬로이는 그러자 곧바로 자신의 성과를 나열한 위키피디아 링크를 걸어 반격에 나섰다. 다행히 이 대회 직전 마음을 추스렸다. "당분간 소셜미디어는 끊겠다"며 "아내 에리카에게 전화기를 주면서 '비밀번호를 바꾸고 내게 알려주지 말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이번 대회에서 최대한 경기력을 끌어 올려 2주 후 디오픈에서는 메이저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파머스인슈어런스 챔프' 존 람(스페인)이 공동 3위(7언더파 65타), '넘버 2'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공동 9위(5언더파 67타)에 포진하는 등 또 다른 월드스타들은 순항을 시작했다. 한국은 이수민(24ㆍCJ대한통운)이 4언더파로 선전해 공동 23위를 달리고 있다. 왕정훈(22ㆍCSE)은 반면 5개의 보기(버디 1개)를 쏟아내며 4오버파의 난조를 보여 공동 150위로 추락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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