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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 ‘빈익빈부익부’…충남 일부 지역은 자체 제한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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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지난 주말부터 시작된 장맛비에도 충남 서부지역의 가뭄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대전과 세종, 충남 등 내륙지방에는 장맛비가 쏟아진 반면 가뭄이 극심한 충남 서부지역에는 되레 큰 비가 내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4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일~3일(오후 3시 기준) 지역별 누적 강수량(상위)은 세종 연서 130.5㎜, 계룡 102㎜, 금산 89㎜, 논산 71.5㎜ 등의 순으로 집계된다.

특히 3일 오전 4시 30분쯤 세종과 일부 내륙지역에는 시간당 30㎜ 안팎의 국지성 호우가 내려 세종은 호우경보, 대전과 충남지역 일부는 호우주의보가 각각 발효됐다.


또 집중호우로 대전은 가로수 5개, 충남은 가로수 3개가 쓰러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여기에 대전은 아침시간 일부 하상도로의 진출입이 통제되면서 출근길에 오른 시민들이 불편함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충남 서부지역 8개 시·군의 상황은 달랐다. 공주와 청양 등 충남 일부지역에 일시적으로나마 호우주의보가 발효될 만큼 많은 비가 내렸던 것과 달리 가뭄이 극심한 서부지역에는 유독 비 소식이 뜸했던 것이다.


지난 1일~3일(오후 3시 기준) 충남 서부지역의 시·군별 누적 강수량은 청양 40㎜, 예산 35.5㎜, 태안 33.5㎜, 홍성 32.7㎜, 보령 31.4㎜, 서천 21.5㎜, 서산 21.3㎜, 당진 19.5㎜ 등으로 집계된다.


충남 서부지역에 내린 비는 인근 보령댐과 대호호의 저수율을 높이는데도 영향을 주지 못했다. 3일 현재 보령댐의 저수율은 8.4%로, 지난달 중순 이후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대호호 역시 지난달 바닥을 드러낸 후 0% 저수율을 그대로 유지하는 상황이다.


충남지역의 주요 저수지 저수율은 평균 24.7%로 전국 평균인 36.3%보다 11.6%포인트 낮다. 저수지별 저수율은 예산 예당저수지 8.7%, 태안 송현저수지 0.7%, 서산 산수저수지 0.2% 등으로 파악된다.


장마가 시작된 것과 달리 충남 서부지역에 이렇다 할 큰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보령(성주·미산·오천·청라)과 예산(덕산·대흥·대술) 등지에선 일일 최대 10시간 동안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등 자체적인 제한급수가 진행되고 있다. 또 천안, 아산, 서산, 당진, 부여 등 11개 시·군에선 4260여 가구가 병물을 공급받는 등 생활용수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한편 기상청은 5일까지 충남 북부지역에 50㎜~100㎜, 충남 남부지역에 30㎜~80㎜의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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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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