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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운 중국인 없을 때 가자" 국내 관광객 몰리는 제주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3초

요우커 떠난 제주, 내국인엔 '올레'
내국인 관광객 전년보다 9% 늘어
호텔 주말 객실예약률 95%

"시끄러운 중국인 없을 때 가자" 국내 관광객 몰리는 제주 제주신라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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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직장인 임모(36)씨는 오는 주말 제주도로 가족여행을 떠날 계획이다. 수년 전 제주 유명 관광지 마다 중국인관광객(요우커)이 북적여 정신이 쏙 빠졌던 경험을 한 뒤로 한 번도 찾지 않았던 터다. 그러다 최근 이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는 소식에 여유있는 제주를 즐기길 기대하고 있다. 임씨는 "제주 상인들에게는 중국인 여행객 감소가 반갑지 않을 수 있지만 내국인 입장에서는 차분하게 제주도를 여행할 수 있는 오랜만의 기회"라고 말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 조치로 한국을 찾는 중국인 단체 여행객(요우커)이 감소하면서 제주가 때 아닌 '내국인 관광 특수'를 맞았다. 요우커로 붐비던 제주 일대가 한산해지자 일각에서는 지금이 '제주 여행의 적기'라고까지 표현할 정도다.


31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26일 기준 전년대비 8.9% 증가했다. 반면 중국인 항공고객은 같은기간 전년 대비 30% 감소했다. 지난해 제주 내 전체 관광객수는 1585만명으로 이중 내국인은 1225만명이었으며 외국인은 360만명을 기록했다. 외국인 가운데 중국인은 306만명, 총 85%에 달했다. 향후에도 요우커 감소가 예상됨에 따라 내국인 비율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시끄러운 중국인 없을 때 가자" 국내 관광객 몰리는 제주 해비치 야외수영장

실제 제주도 내 특급호텔들은 내국인 고객들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제주신라호텔은 내국인 비중이 80%에서 90%로 10%포인트 증가했다. 특1급 호텔이라 요우커에게는 진입장벽이 있었던데다가 본래 내국인들이 많이 찾는 중문에 위치한 영향도 있지만, 최근에는 한국인들의 발길이 더욱 늘었다는 게 호텔 측 설명이다. 같은기간동안 중국인 관광객 비율은 5%대에서 2~3%로 낮아졌다.


4성급인 신라스테이 제주도 내국인 비중이 70% 후반대에서 80% 초반까지 늘어난 반면 중국인 관광객은 20%에서 15%로 줄었다.


롯데호텔제주도 올 1월부터 3월까지 내국인은 전년동기대비 5% 증가했고, 제주국제공항에 인접한 롯데시티호텔제주는 10% 늘었다. 이곳의 내국인 비중은 70% 가량으로 상춘객들이 밀려드는 4월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시끄러운 중국인 없을 때 가자" 국내 관광객 몰리는 제주 롯데제주호텔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제주는 이달 주말 객실 예약률은 95%로 거의 만실이다. 다음달 주말에도 이미 90%가량 찬 상태이며 평일 예약도 전달대비 15%가량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인 관광객은 감소세인 상황에서 이같이 높은 예약률을 보이고 있는 것은 내국인이 수요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해비치 관계자는 "내국인 점유율이 90%에 달해 대부분 국내 관광객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켄싱턴 제주 호텔은 사드 이전에 내국인과 외국인 비중이 8:2였다면 지금은 9.5:0.5로 거의 내국인이 주다. 이 추세로 켄싱턴 제주 호텔은 가족 단위 고객을 대상으로 그랜드 스위트 패키지도 내놨다.


오는 31일까지 예약 시 엑스트라베드 1개 무료제공 및 10% 할인하는데 출시 5일 만에 4~6월까지 70개 판매됐다. 3월 객실 예약률은 약 93%이며 4월에도 70%가 찼다.


이밖에 하얏트 리젠시 제주도 이달 기준 객실점유율은 전달대비 5%가량 올라 내국인 비중이 80%에 달한다.


이승찬 제주도 관광국장은 "중국의 한국 여행 금지 조치 대응책으로 내국인 유치를 극대화하는 한편 중국 의존 탈피 위해 시장 다변화 중"이라며 "다음 달에는 제주도 그랜드 세일을 실시해 800여개 업체가 참여해 5~65% 할인율로 도내 특산물과 기념품, 숙박, 음식 등을 판매하고 도에서 운영하는 공영 관광지 28곳도 무료개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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