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우리 야구가 강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외야수 손아섭(롯데)의 각오다.
손아섭은 2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의 2차 평가전에 6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 5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전날 솔로 홈런을 기록한 뒤 타격에서 계속 오름세를 타고 있다. 대표팀은 7-6으로 이겨 전날 6-1 승리에 이어 쿠바를 상대로 연승을 따냈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손아섭이 결정적일 때 안타를 쳐 대량득점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고 칭찬했다.
WBC는 세계적인 야구 강호들이 출전하는 무대인 만큼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선수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손아섭에게도 마찬가지. 그는 2015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렸으나 영입 의사를 밝힌 팀이 없었다. WBC에서 활약을 이어간다면 빅리그 스카우트의 관심을 끌 수 있다.
그러나 손아섭은 개인의 도전보다 대표팀 성적에 무게를 둔다. 그는 "WBC가 스카우트에게 잘 보이기 위한 대회는 아니다. 그런 부분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좋은 투수들과 상대하면서 스스로를 시험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평가전에서 좋은 타격감을 발휘한 비결로 '영상 분석'을 꼽았다. "전날 숙소에서 시즌 동안 좋았던 자세를 저장해 둔 휴대전화 영상을 다시 봤다. 그 모습을 떠올리면서 훈련을 하니 경기에서 감이 살아났다. 이제 타석에서 공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준비를 잘 해서 본 대회에서도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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