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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는 없다①]편의점보다 못한 백화점, 日처럼 폐업위기 몰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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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20년 日 백화점, 작년 매출 첫 6조원대 이하로 하락
국내도 편의점 매출, 백화점 앞질러

[르네상스는 없다①]편의점보다 못한 백화점, 日처럼 폐업위기 몰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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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백화점 업계의 성장둔화가 지속되면서 20년간 장기불황으로 줄줄이 폐업한 일본 백화점을 답습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 업계 상위 3사인 CU, GS25, 코리아세븐의 순매출(공시 기준) 합계는 총 14조2480억원으로, 백화점 상위 3사인 롯데와 현대, 신세계 순매출 12조2985억원을 앞질렀다.


015년 전년 대비 28.8% 고신장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16.5% 성장세가 이어졌다. 이는 지난해 백화점 상위 3사인 롯데, 현대, 신세계백화점 순매출인 12조2985억원을 2조원 가까이 앞지르는 규모다.

편의점의 백화점 '추월'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2014년 9조4900억원으로 백화점 3사 매출 11조6118억원에 2조원 이상 뒤졌던 편의점 3사는 2015년 30% 가까이 급성장하면서 백화점 3사 매출 11조8281억원을 넘어섰다. 1인 가구 증가로 간편식 매출이 늘어나는 등 소비패턴이 변하면서 점포수가 급증해 고성장을 이어간데 따른 것이다.


백화점 업계는 최근 경기불황과 온라인 시장 확대로 매출 성장율이 떨어져왔다. 소비절벽이 시작된 4분기의 경우 업계 1위인 롯데백화점은 매출이 2조557억원 전년동기 1.1% 뒷걸음쳤다. 현대백화점은 총매출액은 1조4716억원으로 전년대비 1.2% 늘었고, 신세계백화점은 1조2870억원으로, 전년대비 11.5% 증가했다. 신세계의 경우 지난해 자이언트 전략을 통해 4개 대형백화점을 증축하거나 신규 오픈하며 외형이 커졌다.


일본은 이미 백화점 업계가 침몰을 시작했다. 일본 백화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총액은 5조9780억엔(59조5631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3.2% 감소했다. 1980년 이후 처음으로 6조엔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주력상품인 의류(매출 비중 31.7%) 판매가 저조한데 따른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지난해 의류 매출액은 전년대비 5.8% 감소했고, 식품(매출 비중 28.1%)과 가정용품과 식품도 각각 5.2%와 1% 역성장을 기록했다.


인구 고령화로 의류 소비가 자연적으로 감소한데다, 유니클로와 시마무라 등 SPA(제조유통 일괄)가 등장하면서 가격 하락 압박 지속되면서 매출규모가 줄어든 것. 지방 백화점의 경우 교외를 중심으로 출점이 급증한 쇼핑센터나 복합쇼핑몰과 경쟁에서 밀려나면서 폐점이 지속되고 있다.


일본 역시 온라인 유통채널의 부상은 백화점으로 향하는 발길을 가로막았다. 일본의 통신판매업태 매출액은 2015년 6조51억엔으로 전년대비 5.9% 상승해 백화점 매출액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1조엔 가량은 아마존 재팬이 차지한다.


굿모닝베스트증권 오린아 애널리스트는 "일본 백화점은 집객과 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SPA, 니토리(가구점), 도큐핸즈(생활용품 잡화점), 가전 양판점 등 전문점을 유치하고 있다"면서 "백화점이 컨텐츠 기업을 인수하거나 백화점 업계간 합병으로 불황을 극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해 12월 미츠코시이세탄홀딩스(미츠코시와 이세탄 합병)는 일본 전역에서 미용실과 에스테틱 살롱 60개를 운영하는 에스테틱 그룹인 소시에월드를 인수하기로 결정했고, 제이프론트 리테일링(다이마루와 마츠자카야 백화점 합병)은 올해 4월 20일 복합쇼핑몰 긴자 식스를 선보였다.


특히 제이프론트의 다이마루 백화점 도쿄역점은 백화점 1층이 음식료 매장으로 꾸몄다. 통상 백화점 1층은 명품 브랜드나 화장품 브랜드가 입점하지만, 도쿄역의 유동인구 특성을 고려해 유명 도시락 매장과 디저트 매장, 선물용으로 좋은 제품을 파는 베이커리 등이 입점해 매출 향상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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