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15일 정의화 전 국회의장, 김무성 바른정당 고문과 조찬 모임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이튿날 오전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정 전 의장, 김 고문과 만나 '빅텐트' 등 정계개편을 포함한 광범위한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이들은 이른바 비박(비박근혜)·비문(비문재인) 등 비패권세력을 규합해 제3지대를 형성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탄핵 정국으로 정치권이 경직되면서 빅텐트를 펼치는데 실패한 상태다.
김 전 대표는 현재 탈당설과 함께 당에 남아 중도색이 강한 안희정 충남지사를 지원할 것이란 얘기가 돌고 있다. 또 제3지대 형성의 추동력을 상실한 정 전 의장은 여의도의 사무실에서 정계 개편에 관한 구상을 이어가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난관에 봉착한 김 고문은 바른정당 대선주자 '재등판'과 관련해 압박을 받고 있다.
정치적 지향점이 비슷한 이들이 의기투합하면, 조기 대선이 실시되더라도 범여권을 중심으로 한 '미디엄 텐트'가 펼쳐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이날 세 사람의 회동 소식이 전해지면서 조찬 모임 자체가 취소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한 여권 관계자는 "김 전 대표 측에서 세간의 눈을 피해 굳이 만남을 강행할지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오후에도 당내 비문계 의원 20여 명과 여의도에서 만찬을 갖는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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