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진에어의 실적이 천당지옥을 오가고 있다. 지난해 3분기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내더니 4분기 이내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추정된다. 냉온탕을 오가는 실적의 배경으로 업계 안팎에서는 진에어의 독특한 기재 전략을 지목한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 전환이 확실시된다. 393석 규모의 B777-200ER 대형 항공기의 장거리 노선 투입으로 공급좌석과 운항거리는 늘어났지만 비수기인 4분기 승객 수가 줄면서 수익이 나빠진 결과다.
지난해 1분기 272억원의 호실적을 기록했던 진에어는 2분기 -72억원의 적자로 돌아서며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그러다가 성수기 효과를 톡톡히 누린 3분기에는 40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찍더니 4분기 또 다시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진에어의 실적 부침은 기존 저비용항공사(LCC)들과 비교해도 유독 두드러진다. 진에어는 지난해 1분기와 2분기 실적 편차는 342억원으로 제주항공 150억원과 비교하면 두배가 넘는 수준이다.
상용수요가 적은 LCC들은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과 같은 대형 항공사들에 비해 분기별 실적 편차가 심하다. 관광 수요가 많은 LCC의 특성상 여름 휴가철과 겨울방학 기간이 포함된 3분기와 1분기 등 극성수기에 승객들이 몰리고 2분기와 4분기 등 비수기에는 탑승률 저조에 따른 실적 부침이 크기 때문이다.
이는 2개 기종의 대형기를 운용하는 진에어의 독특한 기단 전략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진에어는 LCC 중 유일하게 B737-800, B777-200ER 등 중ㆍ대형 2개의 기단을 가지고 있다. 이는 단일 기종을 표방하는 LCC의 기본 컨셉과 차별화된다.
진에어는 이 같은 중ㆍ대형기 기종을 바탕으로 인천~호놀룰루, 인천~케언스 등 장거리 노선에 뛰어들었다. 중ㆍ대형기의 장점은 좌석공급량이 커 성수기에는 선방하지만 공급량 대비 여객수가 적은 비수기에는 빈비행기를 띄우며 적자가 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전세계 대륙별 1등 LCC들의 전략과 비교해 보면 2개 이상의 기재를 보유하고 있는 LCC는 진에어가 유일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미주 1등 LCC인 사우스웨스트항공과 유럽의 라이언에어, 아시아의 에어아시아 모두 단일 기종으로 통일해 항공기 구매(리스) 단가와 정비 등 유지보수비를 확 줄였다"면서 "진에어의 중대형기 전략은 성수기에는 잘나가지만 비수기에는 적자 구조를 만들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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