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화상·화재 사고 중 절반이 가정에서 발생하고 있고, 가정 내에서도 '주방'에서 사고가 일어나는 경우가 가장 많아 설을 앞두고 음식조리시 각별히 주의해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소비자원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화상·화재 사고 총 1만2724건을 분석한 결과, 절반이 넘는 54.8%가 '가정' 내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가정 내 화상·화재 사고 발생장소는 '주방'이 37.1%로 가장 많았고, 침실·방이 23.0%, 거실이 6.6% 순이었다.
주방에서 자주 발생하는 사고유형은 밥솥, 프라이팬 등 고온의 조리기구와 관련된 화상이 61.5%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전기(압력)밥솥'이 22.2%로 가장 많았고, '정수기' 7.3%, '커피포트' 6.9%, '냄비' 6.0% 등의 순이었다.
특히 설 명절에는 식용유 등 기름을 이용한 전과 튀김 요리를 많이 함에 따라 기름이 쏟아지거나 불이 붙어 화상을 입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또한 주방 내 각종 가전제품이나 가스불로 인한 화재 위험도 있으므로 집을 비우는 경우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
주방 내 화상·화재 사고의 절반 가까이(42.4%)는 10세 미만의 어린이에게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어 40대(11.3%), 30대(9.6%), 50대(8.7%) 순이었다.
어린이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활동이 왕성한 남아(60%)의 사고비율이 여아(40%)보다 더 높았는데, 주로 전기밥솥이나 냄비 등 뜨거운 조리기구에 손을 데이는 사고가 많았다. 20대 이상 성인에서는 주방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여성(68.2%)의 사고 비율이 남성(31.8%)보다 두 배 이상 차지했다.
소비자원은 "식용유 등의 기름에 불이 붙은 경우 뚜껑 등으로 덮어 산소를 차단하고, 화상을 입었을 경우 화상 부위를 즉시 찬물로 식히고 병원 치료를 받도록 하며 외출 시 사용하지 않는 가전제품의 전원과 가스를 차단하는 등의 안전요령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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