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매년 공개했던 스마트폰 판매 대수 비공개
2015년부터 성장세 주춤… 지난해 중국 점유율 4위까지 밀려나
AI, 인터넷뱅킹 플랫폼 등 확장 계획… '미(Mi) 생태계' 구축 목표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샤오미가 매년 공개했던 스마트폰 판매 대수를 올해에는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샤오미는 스마트폰에 집중하지 않고 다양한 스마트 기기로 확장해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전략을 펼칠 전망이다.
12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폰아레나에 따르면 레이 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샤오미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만 밝힐 뿐 정확한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 2년간 샤오미가 성장 정체를 겪으며 작년 매출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사실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샤오미는 중국 내 점유율이 4위까지 밀려났다. 한 때 1위 자지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되는 모습이다.
샤오미는 지난 2012년부터 2014년 사이 매출과 인지도 양 측면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2015년에 접어들면서 이 같은 성장세가 주춤하기 시작했다. 샤오미가 지난해 발표한 2015년 판매 실적은 7000만대로, 예상치였던 8000만~1억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였다. 샤오미는 당시 전년 동기 대비 20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실제 매출 증가세는 14.5%에 불과했다.
이 같은 추세는 2016년에도 이어졌다. 특히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주춤한 상황에서 중국 내 경쟁자인 비보(Vivo)와 오포(Oppo)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샤오미의 점유율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샤오미는 올해부터 인공지능(AI) 개발과 인터넷 뱅킹 플랫폼에도 손을 뻗치는 등 단순 스마트폰 제조업체를 넘어서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한 주 종목인 스마트폰에 있어서도 기존에 고수했던 온라인 판매 정책을 포기하고 오프라인 판매 점포를 늘릴 계획이다.
이는 샤오미가 스마트폰 사업이 더 이상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 다양한 스마트 기기로 샤오미만의 일명 '미(Mi) 생태계'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수익 모델을 전환한 것으로 해석된다. 샤오미가 최근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 진입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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