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기고]용산공원을 자랑스런 국가공원으로

시계아이콘01분 34초 소요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

[기고]용산공원을 자랑스런 국가공원으로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
AD

희망찬 정유(丁酉)년 새해가 밝았다. 지난해 우리나라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새해에는 경제에 다시 활력이 넘치고 국민에게는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한다.


새해를 맞아 가슴 설레는 일이 있다. 올해 말이면 용산 미군기지가 평택으로 이전하고, 금단의 땅이던 곳이 드디어 우리의 품으로 돌아온다. 우리에게 용산이 가지는 의미는 각별하다. 서울의 가장 중심에 위치하면서도 100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외세에 의해 점령돼 온 아픈 역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되찾은 땅을 어찌 해야 할지는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매우 어려운 숙제다.

2003년 한·미 정상 간 미군기지의 평택 이전이 합의된 후, 오랜 논의 끝에 정부가 내린 결정은 '공원화'였다. 원래의 지형을 회복하되 그곳을 최대한 비워두면서도 역사의 흔적을 담을 수 있는 공간으로 '공원'이라는 형태가 가장 적합하다고 본 것이다. 그리고 그 내용은 특별법 제정, 아이디어 공모 등의 과정을 거쳐 2012년 국제현상설계 당선작을 통해 '치유'라는 개념으로 구체화되기에 이른다. 훼손된 자연지형을 회복하고 아픈 역사를 직면케 한다는 당선작의 주장은 현재 수립 중에 있는 공원조성계획에도 잘 녹아 있다.


먼저 현재의 훼손된 부지를 원래의 지형으로 최대한 회복한다. 현재 남산에서 한강으로 연결되는 부지 내 녹지축의 상당 부분은 많은 건물들이 들어서면서 깎이고 잘려나갔는데, 이를 원래의 자연지형으로 되돌려놓는 것이다. 그리고 그 위에 숲을 만들되 산마루길, 코스모스 숲과 같은 매력적인 공간을 조성한다.

역사의 흔적도 최대한 보존한다. 1200여동에 이르는 기존 건물 중 보존·활용 가치가 높은 것들은 신중히 선별하여 남긴다. 그렇지 못한 건물은 과감하게 철거하되, 그 또한 기초를 남겨 '마당'으로 조성한다. 이렇게 하면 역사의 흔적을 보존하면서도 46.5%에 머물렀던 녹지율을 89.5%까지 대폭 끌어올릴 수 있게 된다.


기존 건물 중 보존가치가 있는 80여동을 재활용하는 차원에서 추진된 콘텐츠 공모 과정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7개의 기존 건물이 정부 부처의 콘텐츠로 채워지고 한 개의 신축마저 추가되다 보니 공원을 난개발하려는 것 아니냐는 오해까지 받았다. 이 또한 공론화의 과정으로 볼 수도 있지만 국민들의 관심과 애정이 이토록 각별하다는 생각에 다시 한 번 마음가짐을 새롭게 한다. 그리고 진정 자랑스러운 국가공원을 위한 백년대계는 어떠해야 할 지 고민해본다.


우선 공원 조성의 완료시한을 못 박지 않는다. 기존 계획상의 2027년 공원조성 목표시점도 공원의 틀과 토대를 마련하는 것일 뿐, 구체적인 내용물을 채우는 것은 미래 세대의 몫으로 남겨둔다. 조만간 도출될 공원조성계획도 전문가와 국민에게 모두 공개하여 귀한 지혜를 모아가고자 한다.


용산공원을 온전한 생태공원으로 추진하겠다는 원칙도 다시 한 번 확인한다. 국민들이 걱정하는 신축은 없고, 부처 간 나눠먹기라는 비판을 받았던 기존 건물의 활용방안도 오랜 시간을 두고 원점에서 재검토할 계획이다.


스페인의 천재 건축가 가우디가 설계한 성가족 성당의 건축과정은 10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현재진행형이다. 자국민뿐 아니라 세계인의 관심 속에서 이 희대의 역작은 지금도 한 땀 한 땀 모든 정성을 담아 짓는 중이다. 우리에게는 더 큰 가능성의 공간, 용산이 있다. 100년을 내다보는 긴 호흡으로 역사와 생명을 품은 자랑스러운 국가공원을 만들어 우리 국민과 후대에 돌려드리고 싶다.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2107:05
    "韓국적 갖고싶다" 뜨거운 인기…日돈키호테 점령한 K뷰티⑦
    "韓국적 갖고싶다" 뜨거운 인기…日돈키호테 점령한 K뷰티⑦

    지난달 일본 최대 뷰티 편집숍 '앳코스메 도쿄(@come TOKYO)'는 일본 뷰티 브랜드 '윤스(Yunth)' 팝업스토어 입장을 기다리는 대기줄로 북적였다. 일본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 관광객이 자주 찾는 쇼핑의 거리 '하라주쿠'에 위치한 매장은 K팝 아이돌인 방탄소년단(BTS) 뷔의 대형 사진이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윤스는 지난해 10월29일 뷔를 앰버서더로 발탁했다. 이 때문에 일부 방문객들은 윤스를 K뷰티 브랜드로 오

  • 26.01.2009:48
    저렴해서 미국인도 푹 빠졌다…"오늘은 라면에 김치" 외신도 감탄한 K푸드⑤
    저렴해서 미국인도 푹 빠졌다…"오늘은 라면에 김치" 외신도 감탄한 K푸드⑤

    "전 세계에서 K푸드에 대한 수요가 식을 줄 모른다." 미국의 경제 뉴스 채널 CNBC는 지난 18일(현지시간) 한국 식품의 글로벌 확산세에 대해 이같이 조명했다. 이 방송은 특히 라면을 K푸드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품목으로 지목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K팝과 한국 드라마에서 라면이 자주 노출되면서 미국과 유럽은 물론, 중앙아시아와 중동 지역까지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물가 인상과 생활비 상승도 비교

  • 26.01.2007:16
    "힙하다 힙해" 퇴근길 치맥에 한국 화장품 싹쓸이까지…일상에 스며든 'K'④
    "힙하다 힙해" 퇴근길 치맥에 한국 화장품 싹쓸이까지…일상에 스며든 'K'④

    지난 15일(현지시간) 오후 7시 미국 뉴욕 맨해튼 32번가 K타운. 한국 치킨 브랜드 BBQ 매장은 '치맥'을 즐기려는 현지인들로 북적였다. 지하 1층에 마련된 테이블은 일찌감치 만석이었고 20~30대 직장인과 대학생들은 치킨을 앞에 두고 맥주잔을 부딪치며 저녁 시간을 즐겼다. 치킨뿐 아니라 떡볶이와 김치볶음밥 등 다양한 한국 메뉴를 함께 주문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 매장을 자주 찾는다는 대학생 메디슨 씨는 "학교 근처

  • 26.01.1915:08
    "돼지갈비에 나물" 파리지앵의 저녁 식탁 오른다
    "돼지갈비에 나물" 파리지앵의 저녁 식탁 오른다

    K웨이브 글로벌 현장 점검 "형 집에 놀러 가는데 저녁 메뉴인 돼지갈비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연말 프랑스 파리 오페라 지역(Rue Sainte-Anne)에 위치한 유명 한인 슈퍼마켓 'K마트'에서 만난 맥심 카본(27살)씨는 '100% 태양초'라고 적힌 고춧가루와 송이버섯과 무, 고추장, 튀김가루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카본은 한국 신림동에서 1년 거주하면서 처음 접한 한식을 잊지 못해 귀국 후에도 파리 한식

  • 26.01.1914:08
    ③"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일상문화' 흘러야 30년 간다"[인터뷰]
    ③"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일상문화' 흘러야 30년 간다"[인터뷰]

    "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처럼 금방 꺼질 수 있습니다. 지하수처럼 '일상 문화'가 계속 흐르도록 해야 K 브랜드와 산업의 생명력을 30년 이상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일열 전 파리문화원장은 최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K브랜드의 글로벌 지속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 K콘텐츠는 강력한 진입로가 될 수 있지만, 휘발성이 크다"며 "어느 순간 거품이 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은 '썸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