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축구대표팀 수문장 권순태(전북 현대)의 나이는 서른둘. 늦깎이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권순태는 "이 나이에 대표팀 선수로 경기를 뛰는 게 사실 믿기지 않았다. 기호가 주어졌을 때 능력을 보여주면 다른 나보다 나이가 더 많으신 선배들, 또는 능력 있는 후배들에게도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권순태는 11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한 캐나다와의 친선경기에서 대표팀 골문을 지켜 2-0 승리를 이끌었다. 권순태는 전반전 상대의 위협적인 프리킥 슈팅을 몸을 날려 막아내는 등 맹활약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62)도 "간간히 나오는 상대의 역습 찬스에서 권순태가 좋은 모습을 보여줬어야 했는데 그의 활약이 만족스러웠다"고 했다.
권순태는 "국가대표팀에서 뛰는 세 번째 경기였다. 이전 두 경기가 보는 분들께서 많이 불안해하셨을 것이다. 기회가 왔을 때 마음의 짐을 덜고 싶었는데 이번에 다 같이 선수들이 편하게 하자고 이야기를 하고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권순태는 캐나다와의 경기 활약을 바탕으로 1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 출전을 노린다. 그는 "중요한 경기고 올해 마지막 A매치다. 누가 나가든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에 경기를 뛴다면 온몸이 부서지도록 골문을 지킬 것이다. 못 나가도 할일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내 몫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사실 오래전 국가대표팀에 대한 마음을 접은 지 오래됐다. 이상향이자 그저 바라보는 목표였다. 오랫동안 바라보면서 축구를 해왔다. 국가대표팀을 경험한다는 것만으로도 기쁘다. 자리가 주어진 동안에는 은퇴할 때까지 후회 없이 최선을 다했구나 생각을 할 정도로 열심히 할 것"이라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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