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경쟁력 확보 위해 구글·애플은 지도 관련 스타트업 인수
구글과 독자노선 걷기 나선 우버는 자체 지도 구축
독일 제조사들은 노키아에게 '히어' 인수한 후 연합 확대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 사이에서도 지도 데이터 전쟁은 현재진행형이다.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제공되는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지도는 플랫폼 경쟁력을 위한 필수 자원으로 부상했다.
구글은 2013년 사용자 참여형 내비게이션 서비스 '웨이즈(Waze)'를 인수했다. 구글은 위성사진 서비스인 '구글 어스'를 위해 2007년 항공사진 촬영 기업인 이미지 아메리카를 인수하기도 했다.
애플도 로케이셔너리, 엠바크 등 다양한 지도 관련 업체들을 인수했다. 또 지난해 5월 위성항법장치(GPS) 기업 '코히어런트'를 인수하기도 했다. 코히어런트는 자율 항법과 로봇 공학을 이용해 통상 3~5m가량 발생하는 오차까지 줄인 기업이다.
노키아의 지도 서비스 '히어'는 지난해 말 아우디와 BMW, 다임러 컨소시엄에 매각됐다. 독일 자동차 업체들이 힘을 모아 인수에 나선 것은 자율주행차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자동차 정보 시스템을 직접 통제하기 위해서였다. 구글과 애플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목적도 있다.
우버도 최근 5억달러를 들여 자체 지도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우버는 구글 어스를 개발한 브라이언 매클렌던을 영입해 직접 지도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우버는 미국, 멕시코에서 우버 지도 서비스에 쓸 정보를 수집하는 차량도 운영 중이다. 구글 지도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개발도상국에서의 정보 수집에도 나설 계획이다.
글로벌 업체들의 지도 경쟁은 자율주행차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자율주행차 서비스가 가능해지려면 정확도가 높고, 3D로 볼 수 있는 지도가 필수다. 맥킨지는 오는 2020년 전후로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량을 소유하지 않고 빌려쓰는 시대에 대비하려는 업체들이 지도 데이터 확보에 목을 매고 있는 것이다.
구글은 6년 전부터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을 시작했고 올 초 포드사와 공동으로 팀을 꾸렸다. 구글은 무인자동차가 도로법규 준수는 물론, 운전할 때 사람과 비슷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개발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자율주행차는 우버나 바이두 등 IT기업 뿐 아니라 테슬라나 폴크스바겐, 메르세데스 벤츠 같은 자동차 제조사들까지 앞다퉈 연구에 나선 상황이어서 HW나 SW 영역으로 나뉘어 플랫폼 선점 경쟁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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