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한동우 인턴기자] 롯데그룹 2인자 이인원(69) 부회장이 검찰조사를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이자 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이었던 이인원은 26일 오전 7시10분경 경기도 양평 서종면 문호리 강변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산책로에서 운동 중이던 주민이 처음 발견했을 당시 이 부회장은 이미 나무에 넥타이로 목을 맨 채 숨을 거둔 상태였다.
시신의 옷 안에서 발견된 신분증 등을 미루어 보아 시신은 이 부회장인 것으로 판단됐지만, 경찰은 지문 분석을 통해 정확한 신원확인을 할 예정이다.
앞서 25일 소환된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과 함께 신 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이인원 부회장의 자살 소식에 검찰은 수사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그룹의 컨트롤타워, 정책본부의 수장이다. 총수 일가는 물론 그룹 대소사, 계열사 경영 등 롯데그룹 일거수일투족을 총괄하는 위치다. 때문에 롯데그룹 비리의혹을 수사하는 데 아주 중요한 키가 될 수 있었던 인물이다.
이 부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과 사실혼 관계에 있는 서미경 씨 등 총수 일가의 일감 몰아주기와 계열사 간 거래 과정에서 생긴 배임과 횡령 혐의에 관여한 의혹을 받아왔다.
이 부회장은 26일 오전 9시30분 횡령·배임 등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출석을 앞두고 있었다.
한동우 인턴기자 coryd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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