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18일 장중 160만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갈아 치울 수 있던 배경엔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호실적이 자리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8조14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8%나 증가한 수준이다. 2분기를 기준점으로 보면 창사 이래 두 번째로 높은 성적이기도 하다. 9조원을 넘겼던 2013년 2분기 이후 가장 빼어난 성적표를 낸 것이다.
삼성전자의 최근 7년 동안 2분기 영업이익은 2010년 5조100억원, 2011년 3조7500억원, 2012년 6조4600억원, 2013년 9조5300억원, 2014년 7조1900억원, 2015년 6조9000억원이었다.
올 2분기 매출도 50조9400억원을 찍으면서, 5년 연속 200조 달성이라는 대기록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는 평을 받고 있다.
호실적 주역은 지난 3월 출시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 시리즈다. 갤럭시S7은 출시 직후 20일 만에 1000만대 이상 판매되는 등 돌풍을 일으켰고 이후로도 상승세가 수개월째 꺾이지 않으면서 2분기 동안 1600만대 가량이 더 팔려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S7의 흥행에 힘입어 삼성전자에서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 부문은 올 2분기에 매출 26조5600억원, 영업이익 4조3200억원을 벌었다.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함에 따라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영업이익 1위를 차지했다. 한국거래소가 12월 결산 보통주권 상장법인 593사 가운데 79개사를 제외한 514개사를 대상으로 상반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하반기에도 15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반기 전략폰 갤럭시 노트 7 흥행이 실적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영업이익은 15조9000억원, 올해 전체로는 30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할 것"이라며 "2017년 영업이익은 32조9000억원으로 올해 대비 7% 추가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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