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18일 사상 최초로 160만원을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 목표주가 줄상향이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한달 사이엔 삼성전자 목표주가로 200만원을 제시한 증권사가 2곳 등장했다.
이날 오후 1시8분께 삼성전자는 전장대비 4만원(2.55%) 오른 16만6000원에 거래중이다. 이는 2013년 1월3일에 세운 종전 최고가 158만4000원(장중 기준)를 넘어서는 액수다. 맥쿼리와 CS 등 외국계 증권사가 매수 상위 창구에 이름을 올리며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달 7일 2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이후 목표주가를 줄줄이 높이고 있다. 특히 지난달 29일 올해 들어서는 처음으로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삼성전자 목표주가로 200만원을 제시했다. 이어 전날에도 신한금융투자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200만원으로 상향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재료를 대부분 소화했음에도 주가가 연일 치솟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추가로 목표주가 200만원 이상을 제시하는 증권사가 대거 등장할 가능이 높아지는 이유다.
주가의 추가 상승을 이끄는 것은 삼성전자의 미래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다. 삼성전자는 2014년 스마트싱스(사물인터넷 플랫폼)와 루프페이(모바일결제서비스), 올해엔 조이언트(클라우드 서비스)를 인수하며 사물인터넷과 핀테크 사업 역량을 강화했다. 또 2014년 콰이어트사이드(북미 공조 유통회사)에 이어 최근 데이코(북미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업체)를 인수해 가전 경쟁력도 확보했다. 지난해 말엔 자동차 전장사업팀을 출범시켰고 지난달엔 세계 1위 전기차 업체인 BYD 지분 1.92%를 5120억원에 인수하는 등 인수합병을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인수합병(M&A) 전략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육성하고 있다"며 "지난달 세계 1위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BYD)를 인수했는데, 자동차 전장 사업이 미래 성장 사업을 이끌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31조7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1%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엔 삼성디스플레이 실적회복으로 영업이익이 33조8000억원까지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앞서 목표주가 200만원을 제시한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9.1% 늘어난 31조50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하반기 신규 스마트폰 출시 등 IT부품 성수기 진입에 따른 수요 증가와 메모리 가격 안정세 진입, 패널가격 상승효과 등이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3D 낸드(NAND), 플렉서블 OLED 등 신기술 리더쉽이 경쟁사 대비 월등해 앞으로 차별화된 수익 달성이 가능하다"며 "현 주가에서 삼성전자에 대해 매수를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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