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사일 능력은 억지력"…이스라엘 요구 일축
이스라엘 "탄도 미사일도 협상해야"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정치고문인 알리 샴카니는 13일(현지시간) 자국의 미사일 역량은 미국과의 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샴카니 고문은 알자지라 방송 인터뷰에서 "이란의 미사일 능력은 국방 교리의 핵심이자 억지력의 일부"라며 "이는 레드라인에 해당하는 사안으로 협상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중동 국가들은 갈등 확대가 집단 안보와 지역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긴장 완화와 정치적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에는 의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미·이란 핵협상이 8개월 만에 재개된 가운데 나왔다. 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특사 스티브 윗코프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오만 무스카트에서 간접 회담을 갖고 협상을 다시 시작했다. 이란은 핵 프로그램과 제재 해제만을 의제로 다뤄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이스라엘은 탄도미사일 사거리 제한과 중동 내 대리세력 지원 중단까지 포함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한 뒤 "이란과의 협상은 핵뿐 아니라 탄도미사일과 대리세력 문제도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우리는 합의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매우 충격적인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며 이란을 압박했다.
이에 대해 샴카니 고문은 "이스라엘은 이란과 미국 간 긴장 완화를 원하지 않는다"며 "이스라엘은 미국의 직접적인 지원 없이는 이란에 대해 효과적인 군사 작전을 수행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은 어떤 도발에도 단호하고 비례적이며 파괴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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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샴카니 고문은 핵협상 재개 하루 전인 지난 5일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산하 국방위원회 서기로 임명됐다. 최고지도자의 최측근 인사로 꼽히는 만큼, 향후 핵협상과 안보 현안에서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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