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연수 인턴기자] 세계 사격 역사상 올림픽 3연패라는 대기록을 세운 진종오(37·KT)에게 이번 대회에서 새로운 동생이 생겼다.
진종오는 12일(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전날 사격 남자 50m 권총 결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진종오는 깜짝 활약으로 동메달을 따낸 북한의 김성국(31)을 언급하며 "국제대회에서 처음 본 선수라 긴 대화를 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상식에서 김성국에게 '너 앞으로 형 보면 친한 척 해라' 말해줬다"며 "동생이 하나 생긴 격"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또 "사격장에서 만난 북한의 김정수(39)가 나보고 '너 왜 10m 권총은 그렇게 못 쐈느냐'며 핀잔을 줬다"고 전했다.
이어 "나도 '형도 못 쐈잖아요'라고 했더니 자기는 나이가 많아서 그런다고 했다. 그래서 '형만 나이 먹었나요. 나랑 두 살밖에 차이 안 나요'라는 농담도 주고받았다"고 덧붙였다.
김정수는 북한 사격의 베테랑으로 인민체육인 칭호까지 받은 스타선수다. 진종오와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각종 국제대회에서 타이틀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며 호형호제하는 사이가 됐다.
한편 진종오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2020 도쿄올림픽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도전 의사를 밝혔다.
유연수 인턴기자 you012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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