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당내 반대자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공화당 전국위(RNC) 간부와 선거 실무자들도 트럼프에 반기를 들었다고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트럼프 반대 성향을 보였던 전직 RNC 간부와 선거 실무자 90명은 서한을 통해 "트럼프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투입된 자금과 인력 등의 자원을 연방 상·하원 의원선거로 돌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RNC는 전당대회를 주관하는 당 중앙조직이다.
이들은 "트럼프가 패배 중인 대선 캠페인의 여파가 상·하원 선거에 미칠 여파를 고려해, 트럼프에 대한 RNC의 지지를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며 "이번 선거가 민주당의 압승 양상으로 바뀌고 있으며, 공화당이 트럼프와 익사하지 않으려면 RNC의 자원 모두를 취약해진 상·하원 선거로 돌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서한은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대변인이었던 앤드루 와인스타인이 주도하고 있으며, 내주 RNC에 전달될 예정이다.
RNC 내 트럼프 지지파 내에서도 비슷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당 내 트럼프의 대표 지지자로 꼽히는 라인스 프리버스 RNC 위원장이 최근 트럼프에게 "실패한 선거 전략을 바꾸라"며 "그렇지 않으면 당력의 초점을 상·하원선거로 옮길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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