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미국 공화당의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이번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테러 단체의 창시자라고 공격했다.
트럼프는 10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주 포드 로더데일의 선거 유세에서 "그(오바마 대통령)가 ISIS의 창시자다. 그가 ISIS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ISIS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다른 명칭이다.
트럼프는 "그들(IS)은 많은 면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영예롭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또 "'거짓말쟁이' 힐러리 클린턴(민주당 대선주자)이 (IS의) 공동창시자"라며 화살을 클린턴에게 돌렸다. 유세장에 있던 지지자들은 '클린턴을 감옥에 처넣어라'라는 구호를 외쳤다.
트럼프가 과거 국무장관을 지낸 클린턴이 테러 집단을 만드는 데 역할을 했다고 비판한 적은 있지만 오바마 대통령을 IS 창시자라고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테러 위협에 오바마 행정부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주장을 통해 트럼프가 오바마 정책의 계승자로 알려진 클린턴에게 타격을 주려고 한 발언으로 읽힌다.
트럼프는 오바마 대통령의 중간 이름이 '후세인'임을 언급하며 "그는 '급진 이슬람 테러리즘'이란 용어를 쓰지 않는다. 클린턴도 오바마가 싫어할까 봐 두려워서인지 그 용어를 쓰지 않더라"라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는 최근 무슬림 비하, 클린턴 생명위협 교사 등의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뉴욕 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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