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국 공동성명 지역 긴장만 부채질"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왕이 중국 외교부 부장(사진)이 미국·일본·호주 3국 외교장관을 싸잡아 비난했다.
미국·일본·호주 3개국 외교장관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만나 공동성명을 통해 중국을 압박한 바 있다. 3개국 외교장관은 중국이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지난 12일 유엔 상설중재재판소(PCA) 결정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왕 부장은 성명을 내고 3개국 합의는 남중국해 지역 긴장을 부채질하는 것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왕 부장은 성명에서 3개국 합의는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았고 건설적이지도 않았다고 꼬집었다. 또 3개국이 평화를 지키려는 것인지 문제를 일으키려는 것인지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3개국 외교장관은 성명에서 중국이 남중국해 인공섬에서 군사시설을 건설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는 필리핀·베트남을 강력 지지한다고 밝혔다.
정작 필리핀·베트남 등이 포함된 아세안 10개국 외교장관들은 지난 24일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공동성명을 채택하지 못 했다. 중국을 대하는 아세안 회원국들의 입장이 각자 다르기 때문이다.
왕 부장은 25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 별도로 만난 자리에서도 설전을 벌였다. 당시 왕 부장은 일본은 남중국해 문제의 당사국이 아니라며 언행을 삼가하라고 지적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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