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대북제재 vs 사드배치'...국제공조 균열 '신호탄'

시계아이콘01분 21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대북제재 vs 사드배치'...국제공조 균열 '신호탄' 리용호 북한 외무상(오른쪽)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사진=연합뉴스)
AD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노태영 기자]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공조에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로 촉발된 한국과 중국 간 외교적 갈등을 북한은 기회로 삼았다. 북중 간 관계회복이 가시화되면서 자연스레 올해 초부터 우리 정부가 밀어붙인 대북제재의 강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 24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개막한 아세안(ASEAN) 관련 연쇄 외교장관 회의가 26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를 끝으로 사흘간의 치열한 외교전의 막을 내렸다. 이번 연쇄회의에선 북핵과 남중국해, 사드 문제 등에 대한 아세안 및 동북아 당사국들의 견해차가 커지면서 ARF 외교장관회의 의장성명이 당일 채택되지 못했다. 의장성명은 6자회담 당사국과 아세안 등 ARF 회원국 27개국의 의견을 수렴해 최종 채택된다. 만장일치로 이뤄지기에 어느 한 나라라도 강하게 반대하면 최종안에 담기 어려워진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와 관련 이날 ARF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북핵문제에 대해선 압도적 다수가 북한의 안보리 결의 2270호의 철저한 준수를 강하게 요구했다"면서 "긴장을 고조시키지 않도록 촉구하는 이야기들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 외교 당국의 이런 기대와 달리 중국의 사드에 대한 반감은 거셌다. 중국 등이 사드 배치 문제를 직접적 또는 간접적 방식으로 의장성명에 반영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때 우리 외교 당국은 비상이 걸렸다. 한국과 미국 정부가 이를 수용할 수 없어 최종 조율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라오스가 북한과 오랜 우방이라는 점은 또 하나의 변수다. 친북 성향이 강한 라오스가 이번 회의의 의장국으로 성명 최종문안 작성을 맡는 만큼 강력한 대북 압박 메시지를 담으려는 우리 정부의 시도는 관철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 당국자는 "성명의 채택 시점은 정말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2014년 미얀마와 2015년 말레이시아에서 개최된 ARF 모두 나흘 만에 의장성명을 채택했다.


문제는 이번 ARF를 계기로 대북제재 균열이 가속화 될 가능성에 있다. 최종적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목표로 하는 우리 정부 입장에서 중국의 역할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폐쇄적 고립 국가인 북한을 정치 및 경제적으로 압박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외교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초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역대 최고 수위의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결의안을 이끌어 낼 수 있었던 것도 중국의 적극적 참여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미 사드 배치 결정을 기정사실화 한 상황에서 우리 외교 당국의 고심은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다.


한편 외교부는 최근 무차별적인 해외 테러와 북한에 의한 위해 가능성에 대비해 각별한 신변안전을 당부했다. 북한의 정찰총국을 비롯한 대남 공작기관들은 최근 해외를 방문하는 우리나라 국민을 상대로 테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중국과 동남아 등지에 10여 개 테러 실행조를 파견했다는 설명이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