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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고 열풍] 포켓몬GO, 한국에서는 STOP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3초

구글지도와 GPS 활용한 포켓몬 GO, 국내에선 지형정보 반출 금지에 막혀 이용 불가능


[포켓몬고 열풍] 포켓몬GO, 한국에서는 S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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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국내에서는 세계 각 국에서 인기몰이 중인 스마트폰용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GO)'를 즐기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의 기반이 되는 구글 지도 서비스가 한국에선 완벽히 지원되지 않기 때문이다.


포켓몬 고가 전 세계를 들썩이게 하고 있다. 1983년 이후 닌텐도 주가 하루 상승률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인기 게임 클래시오브로얄의 첫 날 iOS 마켓 매출(포켓몬고 : 약183억원, 클래시오브로얄 : 약35억원)도 가볍게 뛰어넘었다.

다양한 사건과 사고도 벌어졌다. 게임에 몰입한 이들이 경찰서와 병원을 헤집는가 하면, 범죄의 수단으로 악용했던 무장강도들이 체포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은 이 같은 소란에서 비껴간 상황이다.


포켓몬 고는 GPS와 구글 지도를 이용한 AR 게임이다. 포켓몬을 잡고 이벤트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포켓몬을 잡기 위한 '몬스터볼' 아이템은 주로 지역 내 랜드마크에 있는 '포켓스탑(Poketstop)'에서 얻을 수 있다. 구글 지도를 통해 실제 장소를 돌아다니며 게임을 즐기는 것이다.


문제는 구글 지도가 한국에서 제대로 작동할 수 없다는 점이다.


'공간정보의 구축 및 관리 등에 관한 법률' 제16조에 따르면 누구든지 ▲국토교통부장관의 허가 없이 지도 또는 사진을 국외로 반출해서는 안 되고 ▲국가안보나 그 밖에 국가의 중대한 이익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 기본측량성과를 국외로 반출해선 안 된다.


해외 서버에 지도 데이터를 저장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글 지도가 법적 제한을 받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포켓몬 고를 즐길 수 없는 것이다. 실제 아이폰 상에서 한국 계정으로 게임을 내려 받을 수는 있지만 GPS 연동이 되지 않기 때문에 포켓몬이 나타나지 않는다.


포켓몬 고를 개발한 나이언틱(Niantic)이 현재 운영하고 있는 AR 게임 인그레스(Ingress)도 같은 이유로 한국에서는 제대로 즐길 수 없는 상황이다.


인그레스는 구글 지도를 연동해 유저들이 게임 내에서 표시되는 도로 등으로 위치와 방향을 알려준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도로가 화면에 나타나지 않아 검은 화면을 보며 어림짐작을 통해 길을 찾아야 한다. 구글 지도에는 북한 지도 데이터도 추가돼있는 만큼, 한국은 세계에서 인그레스로 도로를 불 수 없는 몇 안되는 나라인 셈이다.


구글은 지난 2008년부터 국토교통부에 꾸준히 규제 해소를 요구했다.


지난 3월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한 '창조경제 가시화를 위한 제6차 정보통신기술(ICT) 정책해우소'에서 지도 측량 데이터의 해외 반출 허용을 요청했다. 당시 국토지리정보원은 국가보안시설·군사시설 등이 지도에 노출되지 않도록 처리할 경우 지도 측량 데이터 해외 반출 허용이 가능토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난 5월에는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이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직접 목소리를 높였다. 알파벳은 "한국 정부가 구글맵 서비스의 제공을 막아 국내 지도서비스 제공업체에 불공정한 이익을 가져다주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구글은 지난달 초 국토지리정보원에 지도 데이터 반출을 정식으로 신청했다. 정부는 오는 8월 말까지 반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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