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家 맏딸 신영자 구속·신씨 부자 출국금지
일각, 총수일가 사법처리 결말도 예상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롯데그룹 신동빈 회장과 신격호 총괄회장에 출국금지 명령이 내려지고,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구속되는 등 총수일가에 대한 검찰의 수사 강도가 높아지면서 오너일가에 대한 줄소환이 예고됐다. 주요 계열사 대표, 오너일가의 최측근에만 내려졌던 출국금지 명령 대상에 신씨 일가가 포함되면서 검찰이 뚜렷한 정황을 포착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신 이사장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맏딸이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큰 누나로, 배임수재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롯데백화점 및 롯데면세점에 입점할 수 있게 도움을 준 대가로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10여억원 가량의 금전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신 이사장은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 이사장 구속, 신씨 부자 출국금지 등 검찰의 수사는 탄력을 받은 모습이다. 검찰의 수사 강도가 점차 높아지면서 오너일가에 대한 줄소환도 예고됐다. 그룹 총 책임자격인 신 회장도 지난 3일 한 달가량의 출장업무를 마치고 귀국해 가장 유력한 검찰 소환 조사 대상자로 꼽히고 있다. 앞서 검찰은 신 회장을 직접 지목하면서 조만간 소환,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신 회장도 귀국 당시 검찰 수사와 관련해 '적극 협조할 것'이라는 공식입장을 내놓았다.
일각에서는 총수들의 사법처리 결말도 예상하고 있다. 대부분의 재벌 사정이 국세청 세무조사와 검찰 수사를 거쳐 총수들의 사법처리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롯데그룹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과 호텔롯데, 광고사 대홍기획은 지난 2013년, 2015년 국세청으로부터 특별 세무조사를 받았다. 호텔롯데의 경우 지난 2월 세무조사가 재개됐으며, 롯데건설도 지난 3월부터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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