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서 2연승 도전, 데이와 스피스 우승 출격, 매킬로이는 프랑스로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빅 3의 전쟁"이 다시 시작된다.
2주 전 116번째 US오픈을 제패해 세계랭킹 3위로 도약한 더스틴 존슨(미국)이 귀환했고, '원투펀치' 제이슨 데이(호주)와 조던 스피스(미국)가 스타트 라인에 섰다. 바로 30일 밤(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 파이어스톤골프장 남코스(파70ㆍ7400야드)에서 개막하는 올 시즌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세번째 매치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총상금 950만 달러)이다.
WGC시리즈는 미국과 유럽, 일본, 호주, 남아공, 아시아, 캐나다 등 세계 7대 프로골프투어 사무국으로 구성된 국제프로골프투어연맹이 축구의 월드컵을 '롤 모델'로 창설한 무대다. 출범 당시부터 막대한 돈을 쏟아 부어 강력한 위상을 구축했고, 실제 4대 메이저와 똑같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과 유러피언(EPGA)투어 양대 리그 상금랭킹에 포함되는 예우를 받는다.
세계랭킹 포인트 역시 '제5의 메이저' 더플레이어스와 함께 80점을 준다. 적어도 '톱 50'에는 진입해야 출전할 수 있는 이유다. 이 대회에서만 무려 통산 8승을 쓸어 담은 타이거 우즈(미국)가 지난해 갤러리 신세로 전락했을 정도다. 앞 선 2개의 매치에서는 애덤 스콧(호주)이 3월 초 캐딜락챔피언십, 데이가 3월 말 델매치플레이를 각각 제패해 '20억원 잭팟'을 터뜨렸다.
존슨에게는 2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진기록과 함께 '넘버 2' 스피스를 추격할 동력을 마련할 호기다. 스콧이 혼다클래식과 함께, 데이가 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과 함께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는 점이 재미있다. 존슨이 우승한다면 3개 매치 모두 2연승의 주인공이 탄생하는 셈이다. 존슨의 경기력을 감안하면 사실 우승확률도 높다. 최근 3개 대회에서 1승을 포함해 모두 '톱 5'에 입상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마스터스 챔프' 대니 윌렛(잉글랜드),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크리스 우드(잉글랜드) 등 내로라 하는 '유럽의 전사'들이 이 대회 대신 EPGA투어 프랑스오픈(총상금 350만 유로)을 선택했다는 게 반갑다. EPGA투어가 주 무대인 월드스타들은 올해 100번째를 맞는 프랑스의 '내셔널타이틀'을 위해 대거 출사표를 던지는 의리를 과시했다.
셰인 로리(아일랜드)는 타이틀방어를 위해 미국에 남았다. 지난해 최종일 4언더파를 몰아치며 역전우승을 완성해 2011년 마틴 카이머(독일ㆍHSBC챔피언스) 이후 4년 만에 PGA투어 비회원 신분으로 WGC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짜릿한 기억을 떠올리고 있다. US오픈 최종일 1타 차 선두로 나섰다가 6오버파로 무너져 공동 2위에 그친 설욕전이라는 동기부여가 더해졌다.
데이가 '넘버 1'의 카리스마를 위해 샷 감각을 조율하고 있고, 스피스는 US오픈 2연패가 무산된 아픔을 씻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한국은 안병훈(25ㆍCJ그룹)과 김경태(30ㆍ신한금융그룹)가 출전권을 얻었다. 국내 팬들에게는 송영한(24ㆍ신한금융그룹)의 등판이 볼거리다. 지난 2월 아시안(APGA)투어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가 공동 주관한 싱가포르오픈 우승 당시 당시 세계랭킹 1위 스피스를 격침시킨 주인공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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