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1라운드 악천후로 순연, 매킬로이 4오버파 부진, 데이와 미켈슨은 '출발 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올 시즌 두번째 메이저 116번째 US오픈(총상금 1000만 달러)이 험난한 여정을 예고했다.
17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인근 오크몬트골프장(파70ㆍ7230야드)에서 열린 1라운드는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우로 세 차례나 중단됐고, 대다수 선수들의 경기는 결국 다음날로 순연됐다. 이 대회가 바로 조던 스피스(미국)의 타이틀방어와 필 미켈슨(미국)의 '커리어 그랜드슬램' 도전으로 지구촌 골프계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는 무대다.
디펜딩챔프 스피스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11개 홀에서 버디 1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오버파를 작성해 공동 16위에서 무난하게 출발했다. 티 샷의 페어웨이안착률이 56%,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이 64%로 전반적으로 안정된 샷을 구사했다. 홀 당 평균 퍼팅 수 1.73개로 오크몬트의 악명 높은 '유리판 그린'에서 선전하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해 12번홀 버디(파5)로 출발이 좋았다. 전장이 632야드나 됐지만 티 샷 292야드, 두번째 샷 250야드를 날린 뒤 90야드 거리의 세번째 샷을 홀 1m 지점에 바짝 붙여 가볍게 버디를 솎아냈다. 14번홀(파4)에서는 두번째 샷이 러프에, 후반 2번홀(파4)에서는 티 샷이 벙커로 날아가면서 보기를 범했다. 스피스는 "나쁘지 않은 출발"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가 출발조차 못해 '빅 3의 전쟁'은 하루 더 기다려야 윤곽이 드러나는 상황이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13개 홀에서 버디 1개와 보기 5개로 4타를 까먹어 공동 38위로 밀렸다. 매킬로이와 동반플레이를 펼친 '마스터스 챔프' 대니 윌렛(잉글랜드) 역시 4오버파로 부진해 '메이저 2연승'이라는 진기록이 쉽지 않다.
현지에서는 이 대회에 처녀 출전한 앤드루 랜드리(미국)의 깜짝 스퍼트가 화제다. 17개 홀에서 버디 5개(보기 2개)를 쓸어 담아 당당하게 리더보드 상단(3언더파)을 접수해 파란을 일으켰다. 전문가들은 버바 왓슨(미국)을 주목하고 있다. 그린적중률 79%의 '송곳 아이언 샷'을 앞세워 14개 홀에서 버디 5개(보기 3개)를 솎아내 공동 2위(2언더파)에 안착했다.
한국은 지역 예선을 통과해 출전권을 얻은 강성훈(29)이 15개 홀에서 2오버파 공동 24위로 분전하고 있다. 1, 4, 7, 8번홀에서 보기 4개를 쏟아냈다가 13, 14번홀의 연속버디로 2타를 만회했다. 안병훈(25ㆍCJ그룹)은 반면 13개 홀에서 6오버파로 무너져 공동 56위에서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파3의 6, 8번홀에서 더블보기를 2개나 얻어맞아 타격이 컸다. 김경태(30ㆍ신한금융그룹)는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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