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평균 3.45타.
파3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시그니처홀'이다. 오는 16일 밤(한국시간) 대장정에 돌입하는 올 시즌 두번째 메이저 116번째 US오픈(총상금 1000만 달러)의 격전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오크몬트의 오크몬트골프장(파70ㆍ7254야드) 8번홀(파3)이다. 일단 전장이 300야드에 육박한다는 게 뉴스다. 미국골프협회(USGA)의 "파3홀 역시 드라이버나 3번 우드를 잡을 수 있다"는 콘셉트다.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평균 드라이브 샷 비거리는 289.7야드, 드라이버를 잡는 선수들이 나올 수 있다. 가장 최근에 열린 2007년 US오픈 당시에는 288야드로 세팅됐다. 내리막 홀이라 캐리로 250~260야드 정도를 날리면 굴러서 그린에 도달할 수 있다. 문제는 그린 왼쪽에 '사하라'라는 애칭을 불리는 무려 100야드에 걸친 긴 벙커가, 오른쪽에 다시 4개의 벙커가 포진해 '1온'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실제 선수들의 평균 그린적중률은 26.7%에 불과했고, 스코어는 3.45타로 치솟아 '악마의 홀'로 악명을 떨쳤다. 필 미켈슨(미국)은 "파3.5홀"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리키 파울러(미국)는 연습라운드를 마친 뒤 "버디를 기대하지 말고 파에 초점을 맞추면 된다"면서 "그린이 커서 어렵지 않은 곳에 공을 갖다 놓는다면 쇼트게임으로 파 세이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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