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고있는 호텔롯데가 코스피 상장 무산 위기에 처했다.
한국거래소 고위 관계자는 10일 "현재 호텔롯데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만약 혐의가 드러날 경우 상장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 조재빈)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호텔롯데에 대규모 수사 인력을 보내 회계 장부와 계열사 간 거래 내역, 지분 구조 등이 담긴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롯데그룹의 자금 흐름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거액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경영진의 횡령·배임 등의 비리 단서가 포착됐기 때문이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집무실인 롯데호텔 34층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호텔롯데는 내달 6~7일 공모주 수요 예측, 같은달 12~13일 공모주 청약 접수를 통해 내달 21일 코스피 입성할 계획이었다. 당초 상장 예정일은 이달 29일이었지만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이 불거지면서, 이 면세점 운영사인 호텔롯데의 상장 일정이 늦춰진 것이다. 하지만 검찰이 롯데그룹의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호텔롯데와 계열사들에 대한 전방위적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어 상장 일정이 또한번 변경될 여지가 커졌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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