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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앞둔 호텔롯데, 정운호 불똥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0분 58초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오는 29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예정인 호텔롯데가 상장 전 신영자 롯데장학복지재단 이사장의 비리 연루설, 공모가 고평가 논란 등에 몸살을 앓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는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51ㆍ수감 중)의 전방위 로비 의혹 관련, 2일 롯데호텔 면세사업부와 신 이사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정 대표는 네이처리퍼블릭 매장의 롯데면세점 입점을 위해 브로커를 동원해 신 이사장 측과 접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기업설명회(IPO) 중인 호텔롯데가 가장 주력하는 분야다. 9만7000~12만원 수준으로 공모 예정가가 높게 책정된 까닭도 면세점 사업의 수익성 기대감 덕이다.


호텔롯데는 면세사업부의 영업가치를 동종기업인 호텔신라의 평균 세전이익 대비 기업가치(EV/EBITDAㆍ22.4배)를 적용해 12조480억원으로 산출했다. 이처럼 높은 공모가 산출에 기여한 면세점 사업 부문에서 비리 문제가 불거진 것.

다만 한국거래소는 이번 검찰수사가 상장 일정에 차질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거래소 고위 관계자는 "아직 수사단계인 데다 신 이사장의 개인 문제일 뿐 롯데면세점 경영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보기 때문에 상장 일정에 심각한 영향은 없다고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대주주나 경영진이 아니라 상관없다는 설명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도 "금품수수 의혹이 제기된 시점인 2014년과 실제 네이처리퍼블릭이 롯데면세점에 입점한 2010년과는 상당한 시차가 있다"며 "신 이사장은 이미 2012년에 사실상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기 때문에 면세점 경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이 같은 거래소와 롯데 측 입장에도 과연 호텔롯데에 입김이 작용하지 않는 인물에게 정 대표가 로비를 했겠냐는 지적은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신 이사장은 경영진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는 않지만 지난해 사업보고서상 등기임원 보수 규모만 22억6798만원이나 된다. 급여 17억원, 상여 5억6798만원이 포함된 금액이다.


같은 기간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상여 없이 각각 10억원의 급여만 지급받은 점을 감안하면 호텔롯데 수장인 신동빈 회장보다 경영에 참가하지 않는 신 이사장이 보수를 더 많이 받은 셈이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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