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삼성SDS 사측이 전일 잠실 사옥을 찾은 소액주주들에게 물류사업을 인적분할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겠다고 밝혔다.
7일 삼성SDS 소액주주 약 50명은 잠실사옥을 찾아 서원석 IR그룹장, 김민식 경영지원실 재무관리팀장(상무), 이형석 준법경영팀 국내법무그룹장(상무) 등과 약 세시간 가량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삼성SDS 측은 "물류사업 분할은 물적분할이 아닌 인적분할로 하겠다"며 "주주가치가 훼손되지 않는 방향으로 분할을 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업계와 소액주주들은 삼성SDS의 분할 방식에 관심을 곤두세우고 있다.
물적분할인 경우 물류 BPO 부문이 삼성SDS 100% 자회사로 된다. 이 경우 자회사 매각 가능성이 부각돼 소액주주들의 반발을 살 수 있다. 또한 이 자회사를 삼성물산과 합병 시 신규 순환출자가 생기며, 단순 매각 시에는 삼성SDS에 현금이 유입된다. 인적분할은 물류BPO와 IT서비스 부문으로 나누는 방식이다. 인적분할의 경우 주주구성은 이전과 같기 때문에 소액주주들의 부담이 덜하다.
이외에 삼성SDS 소액주주들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SDS 주식을 블록딜한 것과 관련, 내부정보를 이용한 부당한 주식거래라며 고소를 적극 검토 중이다. 전동수 전 삼성SDS 사장, 정유성 삼성SDS 사장에 대해서도 ▲불가능한 매출 목표를 유포한 점 ▲자사주 매입하며 투자자를 안심시킨 점 등을 들어 고소를 하겠다며 서명을 받고 있다.
한편 삼성SDS 소액주주들은 전일 잠실사옥에서 거세게 항의한 후, "이건희 회장이 있는 곳으로 직접 찾아가자"며 삼성서울병원으로 향하기도 했다. 삼성 관계자들도 병원에서 충돌이 빚어질 것에 대비해 대기하기도 했지만 소액주주들은 별다른 마찰 없이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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