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제대로 알자."
골프는 심판이 없다. 골퍼 스스로 양심과 정해진 골프규칙에 따라 플레이한다. '신사의 게임(gentlemen's game)'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하지만 필드에서 잘못 알고 있는 규칙 때문에 라운드 도중 얼굴을 붉히는 아마추어골퍼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내기골프라면 분위기가 더욱 험악해질 수도 있다. 주말골퍼들이 가장 많이 오해하고 있는 규칙이다.
티잉그라운드부터 논란이 생긴다. 연습 스윙 도중 티 위의 공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동반자들은 '1벌타'라고 미소 짓는다. 공을 치려는 의도가 없었다면 페널티는 없다. 다시 티 위에 공을 놓고 치면 그만이다. 물론 의도를 갖고 샷을 했을 때의 헛스윙은 다르다. 한 차례 스트로크를 한 것으로 간주한다. 의도가 있었는지 여부는 사실 양심에 맡길 수밖에 없다. '소탐대실'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 두자.
티잉그라운드 밖에 티를 꽂으면 '배꼽이 나왔다"고 한다. 정해진 구역 이외의 지역에서 샷을 했기 때문에 2벌타다. 대다수 골퍼들이 잘 알고 있는 내용이다. 그렇다면 티는 티잉그라운드 안에 있고, 몸만 밖에 있다면 어떻게 될까. 이 경우는 정상적인 플레이로 무벌타다. 당연히 티잉그라운드 뒤쪽에도 '한계'가 있다. 두 클럽 이내에서 샷을 해야 한다.
드롭은 자주 일어나는 논쟁의 화두다. 아웃오브바운즈(OB)가 나면 1벌타 후 티 샷을 다시 해야 하지만 대부분의 국내 골프장은 OB티가 설치돼 있다. 여기서 4번째 샷을 한다. 로컬룰이라 어쩔 수 없다. 문제는 해저드나 카트도로, 화단에 공이 떨어졌을 때다. 페어웨이로 나와 플레이하는 골퍼들이 많다. 일반적으로 무벌타 드롭은 1클럽, 벌타 드롭은 2클럽 이내로 생각하면 된다. 자신에게는 엄격하고, 동반자에게는 관대한 게 바람직하다.
그린에서는 누가 먼저 샷을 하느냐의 힘겨루기다. 20m 퍼팅을 남겨둔 쪽이 그린 주변 러프에서 15m 어프로치 샷을 해야 하는 골퍼에게 "먼저 하지 않고 뭐해"라고 큰 소리를 지른다. 이는 규칙을 모르는 무식한 행동이다. '원구선타 (遠球先打)'다. 온그린 여부와 상관없이 홀에서 먼 쪽이 먼저 플레이 한다. 그린을 놓친 동반자에게 정중하게 "먼저 샷을 하라"고 권하는 게 맞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