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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돈의 역습]中건설그룹, 제주 드림타워 시공…국내 건설시장 잠식 촉각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9초

글로벌 1위 중국건축고분 유한공사
"공사비 못받아도 완공" 파격 조건


[붉은 돈의 역습]中건설그룹, 제주 드림타워 시공…국내 건설시장 잠식 촉각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 복합리조트'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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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국내 건설시장이 글로벌 건설사들의 각축장이 될 수 있을까. 세계 1위 '중국건축고분 유한공사(CSCEC)'가 제주 핵심상권인 노형오거리에 들어서는 '드림타워 카지노 복합리조트' 시공에 나서자 건설 업계가 국내 비중을 얼마나 잠식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CSCEC는 이번 복합리조트 사업에서 파격적 조건으로 시공을 자청했다. 발주처에서 공사비를 받지 못하더라도 완공을 책임지겠다는 것과 착공 후 18개월 동안 모든 공사를 자체자금으로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단순도급사업을 통해 일정 기간 단위로 기성금을 받는 데 주력하는 국내 건설 업계의 정서와는 크게 다르다. 선투자를 통해 시공물량을 선점하는 전략으로 국내 건설시장의 참여 비중을 높인 셈이다.

NH투자증권이 이달 초 발표한 보고에서 따르면 CSCEC는 2007년 중국건축공정총공사와 중국석유그룹, 보산강철그룹, 중국중화그룹 등이 공동 설립했다. 이후 2009년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최대주주는 지분 56.3%를 보유한 중국건축총공사지만 실질 대주주는 중국 국유자산관리감독위원회다.


지난해 기준 사업부별 매출액 비중은 부동산건설 및 개발투자 78.7%, 인프라투자건설 20.7%, 탐사설계 0.6% 등이다. 주택건축(시공)과 부동산개발, 인프라건설, 건축설계탐사, 국제시공사업 등 5대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중국 최대 부동산 종합 그룹이다. 또 대규모 자금 및 브랜드파워를 통해 기획 설계에서 토지개발, 부동산개발, 공사 관리까지 아우르는 '신형 도시 종합개발모델'에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건설사의 국내시장 진입이 더 확대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민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하도급 등 국내의 독특한 건설산업 구조를 극복하기 어렵다는 점을 이유로 들고 있다. 김 연구위원은 "1995년 WTO 출범 이후 건설시장이 개방되면서 해외건설 업체들이 한국에 들어왔지만 수주를 하지 못해 면허를 반납하고 철수하는 업체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인 방문이 급증하는 제주의 경우 중국 소매점 진출이 늘면 건설을 비롯한 여러 산업분야에서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중국 건설사는 지난해 동부건설 인수에 나서며 우회적으로 한국 진출을 노리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인수는 물거품돼 중국 건설사로는 현재 CSCEC가 유일하게 법인을 설립해놓고 영업 중이다. 시공실적도 쌓아놓은 상태다. 시공능력평가액은 283억2400만원, 2014년 건설공사실적으로 408억600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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