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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걸레 로봇청소기 판매 한달…세계 가전업체들 협업 하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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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기업 CEO를 만나다 - 45. 정우철 에브리봇 대표
기존 제품 반값이지만 기능 혁신
홈쇼핑 론칭, 올 매출 270억 목표
AI 개인서비스 로봇도 만들 계획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지난 2014년 3조2000억원 규모의 대출사기 사건이 발생했다. 바로 '모뉴엘 사태'다. 이 사태로 금융권은 풍비박산이 됐다.


정우철 에브리봇 대표는 당시 모뉴엘에서 대표 제품이었던 로봇청소기를 연구하던 개발자였다. 그가 만들었던 로봇청소기 '로보스핀'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쇼 'CES 2014'에서 부분별 최고 제품에만 수여하는 이노베이션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 로봇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그러던 중 그야말로 하루 아침에 회사가 망하면서 직장을 잃은 신세가 됐다.

그는 그동안 개발했던 아이템과 특허가 너무 아까웠다고 했다. 그래서 '이왕 이렇게 된 거 내가 회사를 차리자'고 결심하게 됐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 셈이다.


정 대표는 "당시 공매로 올라온 특허권만 50여개가 넘었는데 아는 사람들이 드물어 운 게 싸게 가져올 수 있었다"면서 "또 연구인력들도 끌어모아 회사를 차리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회사를 설립했지만 당장 제품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1년 동안 좀 더 효율적이고 편리한 제품을 목표로 고치고 또 고치는 작업을 반복했다. 제대로 영업을 시작한 때는 올 2월부터였다. 드디어 지난달 초 아임홈쇼핑을 통해 제품을 론칭했다.


정 대표가 선보인 '에브리봇 RS500'은 듀얼스핀 물걸레 자동청소기다. 버튼 한 번만 누르면 손이 닿지 않는 침대 밑, 소파 밑까지 로봇청소기가 스스로 물걸레질을 한다. 자동청소, 집중청소, 벽타기 청소 모드 등 청소 환경과 상황에 맞는 기능을 제공한다. 그러면서도 가격은 20만원 정도로 기존 제품의 절반에 불과하다.


정 대표는 "기존 로봇청소기가 대중화되지 못한 것은 비싼 가격은 물론, 고가에도 불구하고 청소가 만족스럽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가장 먼저 생각했던 것이 원가였고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로봇의 이동기능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비자의 니즈를 우선해야 한다고 봤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로봇청소기의 주요 기능은 바로 '청소'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원가를 높이는 요소들 가운데 필수적이지 않다고 생각되는 부품들은 과감하게 뺐다.


정 대표는 "소비자 입장에서 스마트한 것이 정말 무엇을 의미하는지 파악해야 한다"면서 "수백, 수천 의 테스트를 거쳐 절반의 가격에 불구하고 청소라는 본연의 목적에 맞게 만들어진 제품을 내놓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올해 매출 목표는 270억원. 불과 1년 된 회사가, 그것도 판매를 시작한 지 겨우 1달 정도 회사의 목표가 너무 과한 것 아닌가 싶었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처음 시작부터 세계 시장을 내다봤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개인 서비스 로봇을 만들 수 있는 기업이 10개도 안되는데 그들은 이미 우리 회사 이름을 알고 있다"면서 "이미 글로벌 가전업체들의 협업 제의가 들어오고 있고 계약도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알파고로 인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인공지능(AI)도 이미 그가 염두에 두고 있는 분야다.


그는 "인공지능과 로봇은 약간 다른 개념이지만 둘을 결합하면 무한한 시장 창출이 가능하다"면서 "궁극적으로는 인공지능을 단 개인 서비스 로봇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만의 원천기술로 세계시장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당당히 경쟁하겠다"고 강조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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