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좋고 맛도 좋은 면으로 차별화, 라면 업계도 면발로 승부수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식품업체가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색다른 라면 제품을 출시해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먹는 것에도 개성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다양한 원재료를 사용해 차별화된 제품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라면은 일반적으로 국수를 뜨거운 증기로 익히고 기름에 튀긴 후 건조한 면에 분말 스프를 합쳐서 만든다. 유탕면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라면 시장에서 기름에 튀긴 면이 전체 제품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최근 시장 환경의 변화에 따라 말린 건면, 냉면, 쌀국수, 두부면 등 웰빙형 제품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야채라면, 둥지냉면, 후루룩국수, 쌀짜장면·짬뽕, 떡국면, 감자라면, 메밀소바 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한 면발을 출시했다.
야채라면과 후루룩 국수는 면발을 익힌 후 기름에 튀기지 않고 열풍으로 자연건조시킨 건면을 사용한다. 둥지냉면 등은 사출건면이 사용된다. 사출건면은 익힌 떡반죽을 채반에 넣고 눌러 면발을 뽑아낸 후 둥글게 말아서 뜨거운 바람에 자연건조시킨 면이다. 건면의 일종이지만 기존 면류보다 쌀과 같은 곡물의 함량이 높은 면을 만들 수 있다. 쌀 짜장면과 짬뽕 등은 쌀을 주재료로 만든 제품이다.
대상 종가집의 누들두부는 100% 생두부를 면발로 만든 제품이다. 라면이나 파스타처럼 간편하게 두부를 맛볼 수 있어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20~30대 여성 고객들 사이에서 인기다.
풀무원은 세계 각국의 면 요리를 간편식으로 내놓고 있다. 태국식 쌀국수 ‘태국매콤쌀국수’는 홍고추 페이스트에 다진 마늘과 새콤한 초를 넣어 만든 스리라차 소스로 매콤한 국물 맛을 살렸다.
식품업계가 이처럼 이색적인 면제품을 내놓는 건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앞으로 밀가루 외의 곡류를 활용한 면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아직 이색 면 제품에 대한 수요는 적은 편이지만 앞으로 상품의 재료가 다양화 될 것"이라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사전 투자해 틈새시장을 만들어놓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