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셋값 0.03% 상승에 그쳐…준전세 2년새 8%→20%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봄 이사철이 시작되면서 전세난이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전셋값 상승폭이 예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순수 전세거래는 줄어든 반면 전세에 가까운 월세인 '준전세'가 큰 폭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2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아파트 전·월세 거래 중 순수 전세거래는 2014년 2월 75%를 차지했지만 2년 후인 올해는 62%로 줄었다. 반면 전세에 가까운 월세 즉 '준전세'는 8%에서 20%로 늘었다. 준전세는 보증금이 월세의 240개월치를 초과하는 형태를 의미한다.
김은선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계속된 전셋값 상승과 물량 부족 속에서 전세보증금의 안정성과 매물 확보 등을 위해 '자의반 타의반'으로 월세부담을 일정부분하는 수요자가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3월 넷째 주 서울이 아파트값은 0.02%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관악(0.13%), 강서(0.10%), 마포(0.10%), 서초(0.05%), 성북(0.05%), 동대문(0.03%), 영등포(0.03%), 종로(0.03%)순으로 올랐다. 저가매물이 거래되면서 강동구 재건축이 상승했고, 관악구와 강서구 등에서 실입주 수요가 가격 상승을 지탱하였다.
신도시는 0.01% 가격이 하락했다. 산본(-0.07%), 김포한강(-0.05%), 분당(-0.03%)이 약세를 보였고, 동탄(0.02%), 평촌(0.01%), 일산(0.01%)은 상승했다. 경기?인천(0.00%)은 큰 움직임 없이 보합세를 나타냈다. 성남(-0.11%), 광명(-0.04%), 용인(-0.04%), 김포(-0.03%), 부천(-0.03%) 등이 하락했는데, 성남은 재건축 호재로 매매가격이 상승했지만 최근 수요가 주춤해지면서 시세가 내렸다.
전세시장은 서울(0.03%)과 경기?인천(0.02%)이 소폭 올랐고, 신도시는 0.01% 하락하면서 약세를 보였다. 서울의 경우 관악(0.40%), 마포(0.34%), 동대문(0.20%), 광진(0.13%), 영등포(0.13%), 성북(0.11%) 순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 한편 강남(-0.11%), 서초(-0.07%), 송파(-0.04%), 양천(-0.03%)은 전셋값이 하락했다. 이주를 앞둔 재건축아파트로 전세선호도가 낮거나, 위례신도시 등으로 전세수요가 분산된 영향이다. 또 학군수요가 종료되면서 전셋집을 찾는 문의도 줄었다.
신도시는 전세수요가 줄면서 전세매물이 나가지 않자 산본(-0.06%)과 분당(-0.05%) 전셋값이 금주 하락했다. 한편 중동(0.06%), 일산(0.05%), 평촌(0.04%), 동탄(0.01%)은 전셋값이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고양(0.11%), 과천(0.10%), 파주(0.10%), 의정부(0.09%), 인천(0.05%), 시흥(0.05%), 광주(0.04%) 순으로 상승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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