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배구단은 회사의 魂" 정수현 '감성 리더십' V2 쏘다

시계아이콘01분 1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5년 만에 여자 프로배구 V리그 우승 이끈 현대건설 구단주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배구단은 회사의 혼을 담고 있습니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64)은 자신이 구단주로 있는 여자 프로배구단이 우승을 확정하자 들뜬 표정이 역력했다. 현대건설 배구단은 2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시즌 V리그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에서 지난 시즌 우승팀 IBK기업은행에 세트스코어 3-0으로 이겼다.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원정경기로 열린 1·2차전을 모두 3-0으로 따낸 뒤 홈구장에서 열린 3차전마저 완승하며 3연승으로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챔피언결정전 우승은 2010~2011시즌 이후 5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 2005년 프로배구가 출범하고 챔피언결정전에서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정상에 오르기는 현대건설이 처음이다.

정 사장은 "올 시즌 위기도 있었지만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사무국이 힘을 합쳐 어려움을 잘 이겨냈다. 5년 만의 우승은 임직원에게도 큰 자부심이다. 회사 구성원들의 자신감과 결속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승을 상징하는 두 번째 별을 새긴 감색 티셔츠를 입고 코트에 서서 선수단과 오랜 시간 축하 세리머니를 즐겼다. 일렬로 선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게 우승 메달을 일일이 걸어주면서 격려 인사도 잊지 않았다. 정 사장을 대하는 선수들의 표정은 다정했다.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한데 모여 구단주를 헹가래치고 기념촬영도 여러 번 했다.

베테랑 공격수 황연주(30)는 "구단주가 먼저 제안해 휴대폰 단체 메신저 방을 만들었다. 결과에 관계없이 매 경기마다 이곳을 통해 메시지로 격려를 한다. 아버지 같은 자상함이 있다. 챔피언결정전 때도 선수들이 부담을 갖지 않도록 응원해 큰 힘을 얻었다"고 했다. 국내 선수뿐 아니라 외국인 선수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올 시즌 '트라이아웃(외국인 선수 선발제도)'으로 팀에 합류해 우승에 기여한 에밀리 하통(24·미국)에게 다가가 "구단주의 허락이 없이는 팀을 떠날 수 없다. 우리와 계속 함께하자"며 소속감을 심어줬다.


정 사장은 소통을 강조하며 회사를 경영하는데도 이를 접목한다. 2011년 6월 3일 현대건설의 대표로 취임한 그는 직원들과 교감하기 위해 수시로 메일을 보낸다. 업무보다는 난센스 퀴즈나 감동을 주는 글귀로 마음을 연다. 1975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40년 넘게 '건설맨'으로 일한 뚝심 이면에는 이처럼 섬세한 '감성 리더십'이 있다. 배구단 운영도 마찬가지다. 그는 "여자 선수들은 감수성이 풍부하고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다. 물질적인 지원 못지않게 훈련과 경기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정 사장은 "여자 배구단이 오랜 전통을 유지하면서 현대건설의 역사와 함께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1977년 1월 22일 실업팀으로 창단해 40년 가까이 호흡한 회사의 자랑이자 자부심이라고 여긴다. 양철호 현대건설 감독(41)은 "부족한 점은 없는지 살뜰히 챙기면서 팀을 지휘하는 데는 코칭스태프의 결정을 전적으로 믿고 맡긴다"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