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태림 인턴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대표의 ‘셀프 공천’ 논란에 “그럴 줄 알았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20일 오전 서울 마포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럴 줄 알았다. 비례대표 취지에 어긋난다”며 더민주의 최근 공천에 대해 일갈했다.
안 대표는 “국민의 눈치를 보며 부패와 낡은 진보를 청산하는 듯 보였지만 결국 공천자의 대부분이 친문세력으로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이어 안 대표는 “취업 절벽에 절망하는 청년들의 분노를 일으켰던 갑질 국회의원이 친문이라는 이유로 다시 공천됐다”고 비판했다. 최근 컷오프(공천배제)에서 구제된 윤후덕 의원(경기 파주갑)의 공천 확정을 지적한 것.
또 안 대표는 “막말 국회의원을 청산한다고 하더니 그 자리에 다시 친문 핵심인사를 공천했다”며 손혜원 위원장(서울 마포을)의 공천을 지적했다.
앞서 더민주는 20일 중앙위원회 회의를 열어 비례대표 순번을 결정할 예정이었지만 중앙위원들의 반발로 의결에 실패했다.
더민주 지도부는 비례대표 후보군을 A그룹(1~10번)·B그룹(22~20번)·C그룹(21번 이후)으로 나눠 후보자 순위를 투표로 결정하는 방식을 채택하려 했지만 일부 중앙위원들이 당에서 전략 지정하는 후보 외에는 투표를 통해 결정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김 대표가 자신을 비례대표 2번에 배정했고, 그가 공천권을 행사해 비례대표 1번과 6번에 배정한 인사들이 각종 의혹에 휩싸이면서 중앙위원들의 반발이 거세졌다.
한편 김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정현 국민의당 대변인도 김 대표에게 일갈했다.
김 의원은 “김 대표의 ‘셀프전략공천’은 정의롭지도 상식적이지도 않다”며 “17번 정도를 선언하는 것이 지도자의 모습”이라고 일침했다.
김 대변인은 “김 대표가 스스로 비례 상위순번인 2번을 지명한 것은 염치없는 ‘셀프 비례’”라며 “당 대표가 스스로를 비례 2번에 지명하다니 정치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여망과 정반대로 가는 것”이라고 질책했다.
김태림 인턴기자 taelim12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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