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국산 1호 휴대전화로 첫 출발…투박한 디자인에도 갤럭시의 밑거름
2010년 최초 스마트폰 '갤럭시S' 출시…2억대 판매, 애플과 양강구도 확립
6번째 갤럭시 '엣지' 디스플레이 도입…기술력·디자인 정수…S7로 이어져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삼성전자의 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가 출시 이틀 만에 국내 판매량 10만대를 넘어서며 순조로운 항해를 시작했다. 지난 주 말 일제히 판매를 시작한 프랑스, 네덜란드 등 글로벌 주요국에서도 아침부터 매장 앞에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를 구입하기 위한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는 디자인, 카메라, 방수·방진, 배터리, 결제, 보안 등 다양한 부분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7번째 갤럭시S 시리즈가 시장에서 '완성도'를 높이 평가받게 된 데는 1980년대 '벽돌폰'부터 30여년간 이어진 삼성전자의 모바일 역사가 큰 역할을 했다.
◆'벽돌폰'에서 '엣지폰'까지…30년 쌓여 S7에= 삼성전자는 서울 올림픽이 있었던 1988년 최초의 휴대전화를 선보였다. 삼성전자의 기술로 개발한 첫 번째 휴대전화이자 국산 1호 휴대전화 'SH-100'이다. 벽돌 하나를 손에 든 듯한 투박한 생김새에 '벽돌폰'이라는 별칭이 붙었으나, 이 시작이 30년 후 매끈한 디자인의 갤럭시S7을 탄생시킨 밑거름이 됐다.
삼성전자는 여기에서 출발해 하나씩 개선점을 찾고 기술을 발전시키며 1993년 국내 최초의 100g대 휴대전화인 'SH-700'을 선보였고, 1994년 통화 성공률을 크게 높이고 '애니콜' 브랜드를 사용하기 시작한 'SH-770' 등을 내놨다. 1995년에는 세계 최초로 CDMA를 상용화해 이른바 '애니콜 신화'가 시작됐다.
1999년 최경량·최소형 워치폰을 내놨다. 손목시계형 휴대전화 'SPH-WP10'가 주인공이다. 손목시계 형태의 디자인에 휴대전화와 디지털시계 기능을 합쳤다. 이를 통해 새로운 형태의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술력을 보여줬고, 소비자의 성향에 따른 세분화된 마케팅 전략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세계 최초 TV폰'으로 불리는 SCH-M220도 등장했다. 1.8인치 화면의 폴더형 휴대전화에 초소형 TV 수신기를 내장한 이 제품은 2001년 '세계에서 가장 작은 TV폰'으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최초의 MP3폰인 SPH-M2500은 음악 소비 방식 등 콘텐츠 산업에도 파급 효과를 가져오는 계기가 됐다.
◆2010년 시작된 '갤럭시S'로 스마트폰 No.1 자리에…2016년 S7까지= 2010년에는 갤럭시S7의 '큰 형'격인 갤럭시S가 출시됐다. 갤럭시S 시리즈는 전 세계에서 2억대 이상 판매되며 삼성 스마트폰이 세계 시장에서 애플과 함께 양강으로 자리잡는데 큰 역할을 했다.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 역시 7년 전 갤럭시S 이후 다양한 부분에서 끊임없이 진화해온 결과물이다.
갤럭시S는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와 당시 드물었던 9.9mm 얇은 두께의 디자인, 생활 친화형 애플리케이션 등으로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갤럭시S2는 갤럭시S의 성공 DNA인 초고속(Speed), 초고화질(Screen), 초슬림(Slim)의 '3S'를 더욱 진화시켰다. 출시 당시 가장 빠른 1.2기가헤르츠(GHz) 듀얼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크기·색재현력·전력소비 등이 크게 향상된 4.3인치 디스플레이, 전작보다 1mm가 줄어든 8.9mm 두께를 갖췄다.
갤럭시S3는 사용자의 얼굴과 눈, 음성, 모션을 인식하는 인간 중심의 사용자 환경을 제공하며 '인간 중심'의 새로운 스마트폰 발전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갤럭시S4는 1초에 약 4대씩 판매되며 삼성 휴대폰 사상 최단기간 1000만대 판매를 기록했다. 전작인 갤럭시S3의 50일, 갤럭시S2의 5개월, 갤럭시S의 7개월보다 빠른 것이다.
갤럭시S4는 스마트폰 화면이 꺼졌을 때 손의 움직임을 감지해 부재중 전화 등의 정보를 알려주거나 음악, 사진 등을 선택할 수 있는 '에어 제스처', 얼굴의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인지하고 사용자가 화면을 들여다보고 있는지 판단한 후 동영상을 멈추거나 재생하는 '스마트 일시정지', 건강관리앱 'S 헬스' 등으로 소비자의 삶과 건강을 모두 고려했다.
2014년 갤럭시S5의 신기능 가운데 가장 주목받은 것은 방수·방진이었다. 육안으로 확인되지 않는 미세한 틈이나 구멍을 통해서도 물이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부품의 크기를 초정밀 관리해야 하고, 방수 기능 적용시 추가로 필요한 공간 등 부품 실장에서도 많은 고려가 필요하기 때문에 설계부터 개발, 검증까지 전 과정에서 미세한 오차도 허락되지 않는 고난도의 기능이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선보인 갤럭시S6 엣지는 세계 최초로 양쪽이 모두 휜 '듀얼 엣지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호평을 얻었으며, 갤럭시S7 역시 이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했다. 듀얼 엣지 형태에서 고해상도를 유지하면서도 엣지 영역이 독립적으로 구동되도록 구현하고, 디스플레이를 보호하는 강화유리를 휘어진 디스플레이에 맞게 가공하는 등 다양한 기술력이 적용됐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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