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러시아 자동차 산업 침체에도 기아차의 선방이 눈에 띈다. 판매량은 전년대비 줄었지만 점유율은 지켜냈다.
15일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기아차의 러시아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월 9.8%에서 10.2%로 뛰었다. 지난달 1만1492대를 판매하며 판매량은 전년대비 9% 빠졌지만 경쟁사들의 부진이 더 큰 탓에 상대적으로 점유율은 늘었다.
효자 모델은 기아차 리오(한국명 프라이드)다. 지난달 7017대를 팔아치우며 전체 판매 2위에 올라섰다. 경쟁사들이 마지막 수익선을 지키기 위해 차값을 꾸준히 올리고 있는 반면 기아차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점유율 사수에 성공했다는 게 현지 언론 등의 분석이다. 이 기간 현대차는 쏠라리스(한국명 액센트)를 전체 판매 모델 1위에 올려놨지만 판매량은 20% 넘게 빠졌다.
하지만 현대기아차 합산으로는 지난해 러시아 시장에서 선방했다. 유럽기업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에서 기아차(16만3500대)와 현대차(16만1201대)는 총 32만4701대를 판매해 러시아 최대 자동차 업체인 라다(26만9096대)에 이어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경기 침체로 지난해 자동차 판매량이 160만1126대로 전년대비 35.7% 빠진 것과 대조적이다. 실제 기아차와 현대차는 각각 16%와 10% 판매량이 감소했지만 점유율은 기아차와 현대차는 각각 10.2%와 10.1%로 전년대비 2.3% 포인트와 2.9% 포인트 늘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서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지만 중장기 차원에서 꾸준한 판매세, 점유율을 유지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