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챔피언십 첫날 스피스 3언더파 기선제압, 매킬로이 해저드 악몽, 데이는 이븐파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스피스 3언더파, 매킬로이 1언더파, 데이 이븐파.
세계랭킹 '톱 3'의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캐딜락챔피언십(총상금 950만 달러) 1라운드 성적표다. 조던 스피스(미국)가 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트럼프내셔널도랄 블루몬스터TPC(파72ㆍ7543야드)에서 끝난 첫날 경기에서 공동 8위에 올라 일단 기선제압에 성공한 모양새다. 스콧 피어스(미국)와 마커스 프레이저(호주)가 공동선두(6언더파 66타)를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스피스의 초반 스퍼트가 돋보였다. 첫 홀인 10번홀(파5)과 16번홀(파4), 후반 1번홀(파5)에서 3개의 버디를 솎아냈다. 이후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꿨다는 게 아쉽지만 선두와는 3타 차, '2승 사냥'은 충분한 자리다. 무엇보다 평균 1.67개의 퍼팅으로 주 무기인 퍼팅감이 살아났다는 게 반갑다. 4개의 파5홀 가운데 3곳에서 정교한 어프로치 샷을 앞세워 '3온 1퍼트 작전'으로 버디를 쓸어 담아 동력을 마련했다.
백전노장 필 미켈슨(미국)이 3위(5언더파 67타), 지난주 혼다클래식 우승자 아담 스콧(호주)이 공동 4위(4언더파 68타)에 포진하는 등 월드스타들이 리더보드 상단에 밀집해 분위기가 뜨겁다. 노던트러스트오픈 챔프 버바 왓슨(미국)이 스피스의 공동 8위에 합류한데 이어 리키 파울러(미국)가 공동 11위(2언더파 70타)에 안착하는 등 특히 요즈음 "뜨고 있는" 3인방이 모두 우승 경쟁에 나섰다.
매킬로이는 반면 3언더파로 잘 나가다가 막판 '물귀신'에게 발목이 잡혔다. 마지막 9번홀(파3) 티 샷이 워터해저드로 날아가면서 더블보기라는 치명타를 얻어맞아 순식간에 공동 16위로 순위가 뚝 떨어졌다. 퍼팅을 강화하기 위해 왼손이 아래로 내려가는 '레프트 핸드 로우 그립(left-hand-low grip)'을 선택했지만 평균 1.87개로 아직은 효과가 없는 모양새다. 딱 세 차례만 그린을 놓친 '송곳 아이언 샷'이 오히려 아까울 지경이다.
데이는 버디 4개와 보기 4개로 제자리걸음을 걸어 디펜딩챔프 더스틴 존슨(미국)과 공동 28위(이븐파 72타)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한국은 '일본의 상금왕' 김경태(30ㆍ신한금융그룹)가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묶는 수비력을 앞세워 공동 16위에서 선전하고 있다. '유럽의 신인왕' 안병훈은 공동 43위(2오버파 74타)다. 18번홀(파4)에서 두 차례나 물에 빠지면서 트리플보기를 범해 '블루 몬스터의 저주'에 걸렸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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