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수요 둔화 장기화에
북미 배터리 JV 잇따라 해체
스텔란티스 청산 검토·
GM 투자 취소·포드 자산 분할
2020년대 초반 '전기차 시대의 동반자'를 외치며 결성됐던 한국 배터리 기업과 미국 완성차 업체 간 연합이 전기차 한파 앞에서 흔들리고 있습니다. 전기차 수요 둔화가 길어지자 미국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 합작법인(JV)에서 잇따라 발을 빼고 있으며, 이에 따라 K배터리의 북미 전략도 재조정이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스텔란티스는 삼성SDI와 미국 인디애나주에 설립한 배터리 합작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의 청산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스텔란티스는 이미 철수 결정을 내린 상태로, 구체적인 청산 방식과 일정 등을 삼성SDI와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 회사는 2022년 양사가 각각 50%씩 지분을 출자해 세운 공장입니다.
스텔란티스의 결정은 전기차 판매가 기대만큼 늘지 않으면서 투자 부담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스텔란티스는 지난 6일 전기차 관련 사업에서만 누적 손실이 220억유로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최고경영자(CEO)는 내연기관차에 다시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공개하며, 미국 내 전기차 사업 규모를 줄이겠다고 밝혔습니다. 대규모 자금이 들어가는 배터리 합작공장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스텔란티스는 앞서 LG에너지솔루션과 캐나다에 설립한 합작법인 넥스트스타에너지에서도 지분을 정리하며 사실상 철수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전기차 생산 계획을 줄이면서 배터리 공급망도 함께 축소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꾸고 있습니다.
미국 완성차 업계의 대표 기업인 제너럴모터스도 예외가 아닙니다. 제너럴모터스는 LG에너지솔루션과 운영 중인 배터리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통해 미국 내 생산 능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3공장 건설 계획을 공식 취소했습니다. 전기차 판매 둔화로 기존 1·2공장의 가동률을 먼저 안정시키는 것이 우선 과제가 됐기 때문입니다. 전기차 전환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밝힌 이후 투자 계획도 함께 조정하는 모습입니다.
포드의 행보는 더 빠릅니다. 포드는 SK온과 설립한 배터리 합작법인 블루오벌SK의 자산을 분할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한때 포드의 북미 전기차 전략을 떠받칠 핵심 축으로 평가됐던 회사지만, 포드가 전기차 투자 규모를 줄이고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차 중심 전략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구조 조정에 들어간 것입니다. 장기적인 배터리 내재화 구상보다 단기 수익성이 우선 과제가 됐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이처럼 국내 배터리 3사가 미국 완성차 업체들과 추진해 온 '합작공장 중심 북미 전략'은 전면 재검토 국면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제 아래 공격적으로 투자했던 구조가, 수요 둔화라는 현실 속에서 속도 조절이 필요한 상황이 된 것입니다.
배터리 기업들은 대안을 찾고 있습니다. 북미에 세운 공장을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생산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대표적입니다. 다만 생산 설비를 바꾸고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는 데 시간이 필요해 단기간에 실적이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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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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