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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세대 전투기 개발 판도 바뀌나[양낙규의 Defence 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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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개발·공동개발 놓고 국가별 지각변동
유럽 공동개발 사업에 프랑스가 제동걸어

6세대 전투기 개발 경쟁에 판도가 바뀌고 있다. 공동 개발국 간에 이견이 충돌하고, 개발에 나선 국가들도 기체 성능보다 인공지능(AI)과 유무인 복합운용에 집중하면서 개발양상에 변화가 감지된다.


6세대 전투기 개발 판도 바뀌나[양낙규의 Defence Club] 헨릭 론 사브 한국지사 대표가 사브 AB에서 개발한 경량 단발 엔진 초음속 다목적 전투기 그리펜(Gripen)모형을 들고 설명하고 있다. 윤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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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AS, 프랑스의 지분 추가 요구에 파산 위기

6세대 전투기 공동개발에 신호탄을 쏜 대표적인 국가는 프랑스 독일, 스페인이다. 이들 국가는 미래전투공중체계(FCAS)를 추진 중이다. FCAS는 6세대 전투기에 전투용 드론, 전투 클라우드 등을 포함하는 유·무인 복합 무기체계다. 사업비가 1000억유로(173조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유럽 역사상 최대 규모 무기 프로젝트다. 2017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당시 독일 총리가 2040년 작전 투입을 목표로 합의했고 나중에 스페인이 합류했다.


제동을 건 나라는 프랑스다. 지분 확대를 고집했다. 프랑스 참여업체 다쏘가 설계와 핵심 부품 등을 사실상 도맡기 때문에 사업 지분을 더 달라는 주장이다. 프랑스는 1980년대 유로파이터 타이푼 개발 당시에도 영국·독일·이탈리아·스페인과 논의에 한때 참여했다가 결국 라팔 전투기를 독자 생산한 바 있다. 결국 독일은 다른 나라와 협력을 본격적으로 알아보기로 했다. 그리펜 전투기를 생산하는 스웨덴 방산업체 사브와 협력하거나 영국·이탈리아·일본의 글로벌 공중전투프로그램(GCAP)에 합류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지난달 회담에서 독일의 GCAP 참여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카엘 요한손 사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2월 독일 매체 인터뷰에서 "양국 정부가 분명한 정치적 의지를 밝힌다면 독일과 전투기를 공동 개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낙동강 오리알 사우디아라비아

사우디는 그동안 6세대 전투기 공동개발국을 찾지 못했다. 영국, 이탈리아, 일본은 지난달 6세대 전투기를 공동 개발하기로 '글로벌 전투항공 프로그램(GCAP)' 조약에 서명했다. GCAP는 초음속 성능과 레이더 탐지 능력을 대폭 강화한 전투기를 2035년까지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사우디는 여러 차례 GCAP 참여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무함마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만나 뜻을 전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은 작업이 많이 완료된 데다 2035년까지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일정이 빡빡하다며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아독존 미·중 차세대 전투기

미국은 6세대 전투기를 개발하기 위해 '차세대 공중우세(NGAD)'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공군은 F22 스텔스 전투기를 대신할 보잉의 F47을 선정한 바 있다. 2030년대 실전 배치를 목표로 시제기를 제작 중이며, 2028년 첫 시험비행을 계획하고 있다. 향후 무인 전투기를 포함한 협동 전투기(CCA) 개발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6세대 전투기 개발 판도 바뀌나[양낙규의 Defence Club]


미 해군은 공군과 별도의 사업을 진행한다. 항공모함 전단의 미래를 책임질 차세대 함재기(F/A-XX) 사업이다. 보잉(Boeing)과 노스롭그루먼(Northrop Grumman) 등이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F/A-XX 프로그램은 2040년대 미 해군의 주력으로 활약할 6세대 전투기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현재 주력인 F/A-18E/F 슈퍼 호넷을 대체해야 하는 이 기체는 미 공군(USAF)의 차세대 전투기와는 결이 다르다. 전자전기까지 대체할 6세대 함재기는 F35C와 함께 항공모함에서 운용될 예정이다.


미국을 견제하는 중국의 차세대 전투기

중국은 5세대 전투기 물량확보와 동시에 6세대 전투기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영국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는 2030년까지 5세대 J-20(J-20A·J-20S 포함)이 1000대 정도, 4.5세대 J-16이 900정 정도 실전 배치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군의 J-20 운용 대수가 2020년 50대 수준에서 지난해 300대 정도로 늘었고, 비슷한 시기 J-16은 90∼100대에서 약 450대로 늘어났다고 추정했다.


6세대 전투기 개발 판도 바뀌나[양낙규의 Defence Club] 3일 부산 작전기지에 입항한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CVN-70) 갑판에 F/A-18 전투기를 비롯한 항공기들이 도열해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중국이 개발 중인 6세대 전투기는 J-36, J-50 2종이다. 엔진이 3개이고 꼬리가 없는 삼각형 모양이 특징이다. 첨단 광대역 스텔스 기능을 통합하고 고고도에서의 고속 공대공 임무에 최적화되도록 설계됐다. 미사일 성능도 향상됐다. 중국은 미국·유럽·러시아의 동급 무기 대비 사거리가 훨씬 긴 공대공 미사일 피리(PL)-15와 PL-17 등을 운용 중이다. 중국이 조만간 PL-16도 실전 배치하거나, 이미 배치를 시작했을 가능성도 크다.


독자개발이냐 공동개발이냐 기로 놓은 한국

한국이 준비 중인 6세대 전투기는 KF -21을 기반으로 한다. KF -21은 일부 스텔스 성능을 갖춘 4.5세대급 전투기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KF-21의 순항에 힘입어 블록(Block)-3단계에서 5세대 스텔스 전투기 개발에 이어 곧바로 6세대 유무인 복합체계(MUM-T·멈티) 개발로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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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세대 전투기 개발 판도 바뀌나[양낙규의 Defence Club]


KF-21과 함께 비행할 무인기는 대한항공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4년 무인기 가오리-X1을 개발했다. 가오리-X1은 길이 10.4m, 날개폭 14.8m, 중량 10t에 달하는 대형 무인전투기의 46%를 축소한 기체다. 가오리-X1은 1시간 30분 동안 50㎞를 날며 무인전투기 개발 가능성을 열었다. 대한항공은 나아가 가오리-X1을 이용해 '무인편대기'와 '스텔스 무인정찰기'를 개발할 예정이다. 무인편대기는 '멈티'라고 불리는 유-무인 협력 기능이 가능하다. 사람이 탑승한 유인 전투기를 적진에 침투시키기 전에 스텔스 무인편대기가 먼저 나선다. 전방에서 먼저 적과 전투를 벌이거나 정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전투기 조종사의 생명을 보호받는 것은 당연하다. 무인기는 유인기와 동시에 임무에 투입되기 때문에 급작스러운 상황에도 대처가 가능하다.




양낙규 군사 및 방산 스페셜리스트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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